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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다 만 바이오주…투심 회복 쉽지 않네
"회계 이슈 등 불확실성으로 상승 추세 쉽지 않아"
2018-08-02 16:13:14 2018-08-02 16:13:1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특허권 승소로 잠시 고개를 들었던 바이오주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계감리 관련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2일 셀트리온은 전거래일 보다 0.36%(1000원)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후 1시께 2%대 까지 약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은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호주 판매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은 각각 0.74%, 2.51%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메디톡스(086900), 코오롱티슈진(950160)은 1%대 약세를 보였고 바이로메드(084990)에이치엘비(028300)는 각각 4%, 6%대로 하락했다.
 
앞서 셀트리온이 미국 오리지널 제약사 얀센이 제기한 특허 침해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31일과 1일에 매수세가 몰렸다. 셀트리온은 지난 31일과 1일에는 각각 5%, 3%대 상승했고,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바이오주 반등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특허권 승소만으론 그동안의 꺾인 투자심리를 완전히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바이오 업체의 주가가 잠시 상승했던 것은 특정 기업의 승소 이슈 보단 기술적 반등 때문으로 보인다”며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허인환 SK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 승소 소식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긴 했지만, 아직 업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작은 악재에도 금방 무너지기 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박스권 등락이라는 주가 흐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그 중 회계감리 이슈 해소가 시급하다.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이슈는 4월부터 시작된 내용으로 그 결과 발표가 가까워지자 섹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마감리 결과가 나올 것이란 루머만 돌아도 바이오주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R&D 자산화 및 비용처리 이슈로 생명공학 관련 업체의 전체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기대하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회계감리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라며 “하반기에 3~4분기 실적과 관련 학회 이벤트 들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계감리 관련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바이오주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대학교 연구진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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