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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2분기 '선방'했지만···문제는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정기보수로 영업익 감소할 듯"
2018-08-05 10:36:29 2018-08-05 15:04:4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기초소재 부문의 높은 수익성으로 올 2분기 실적이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주춤할 전망이다. 전분기에 급등한 원재료 가격을 3분기에 반영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공장 정기보수 등으로 인해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오는 14일 실적 발표를 앞 둔 한화케미칼은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매출액 2조2269억원, 영업이익 178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0.4%, 영업이익은 18.6%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올 2분기 석유화학 '빅3'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익성을 견인했던 가성소다와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폴리염화비닐(PVC)과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맏형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액 7조519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사업만 놓고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초소재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7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그간 실적 기여도가 떨어졌던 전지부문도 영업이익이 260% 늘어난 270억원을 기록하는 등 두 사업부문이 선전하며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적자(219억원)를 상쇄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매출액 4조3302억원, 영업이익 70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액은 12.4%, 영업이익은 10.9% 각각 증가했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올레핀 부문이 수급불균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결과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2분기 주력인 기초소재사업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견조했을 뿐만 아니라  원료비 부담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도 이익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분기 영업이익이 15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반기는 상반기의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화학제품의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데다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료비 인상분도 반영해야 한다. 아울러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올 하반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어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LG화학은 11월 한달 간 여수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에 대한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롯데케미칼은 9월 중순분터 10월 말까지 여수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국제유가의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제품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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