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구광모·이재용·정의선·정용진 '4인방' 체제 굳건
상위 4명에 지지도 70% 집중
2018-08-06 07:00:00 2018-08-06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향후 기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재벌 3·4세로 구광모 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4인방 체제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전체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이들에게 집중됐다.
 
'8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서 구광모 회장은 '3·4세들 중 기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사람' 항목에서 26.13%의 지지를 얻어 세 달째 1위를 지켰다. 전월 25.65%보다 지지도가 소폭 상승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17.50%), 정의선 부회장(15.73%), 정용진 부회장(12.17%) 순이었다. 상위권 순위는 3개월 연속 변동이 없었다. 구광모 회장이 선친인 고 구본무 전 회장의 후광효과로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역에서 활약 중인 재벌 3·4세에 대한 대중의 높은 인지도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에 대한 지지도 총합은 71.52%다. 3·4세에 대한 평가는 공정위가 공시한 30대그룹 중 후계 구도가 비교적 명확한 12개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500명의 응답자가 순서대로 3명의 3·4세를 뽑고, 이에 순위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 결과를 산출했다.
 
 
지난달 29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구 회장은 조용하면서도 과감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사, 투자 등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16일 하현회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동시에 이명관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를 ㈜LG 인사팀장으로 발탁했다. 구 회장의 인적 재편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LG연암문화재단, LG연암학원, LG복지재단, LG상록재단 등 4개 공익재단 이사장에 이문호 전 연암대학교 총장을 선임했다. 그룹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는 "구 회장은 당분간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여수공장에 2조8000억원을,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2조3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구 회장 취임 후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잇달아 발표됐다.
 
지난 2월 석방 이후 줄곧 해외 일정만을 소화해온 이재용 부회장도 첫 번째 공식 석상에 서며 대외 행보를 넓혔다. 지난달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하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삼성과의 만남이 성사됐지만,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부회장은 숙제를 떠안았다. 고심의 결과물은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삼성전자 방문에 맞춰 투자 및 고용 방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가 기업을 압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시기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수소전기차와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친환경 신에너지 분야 등에 공격적 투자를 하며 미래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라는 눈 앞의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현대자동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9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전통적 유통업의 틀을 벗어난 혁신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스타필드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신개념 유통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물잡화점인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일렉트로마트의 대표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소재로 한국형 히어로 영화를 제작할 계획도 밝혔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