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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이달 말 2금융권 CEO 만난다
24일 보험사·31일 캐피탈사 간담회…즉시연금 사태 쟁점 예고
2018-08-05 12:00:00 2018-08-05 12:00:0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말 보험사, 캐피탈사 등 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이어 상견례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업계와의 첫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즉시연금, 암보험 요양병원비 미지급 논란으로 소비자 보호 문제가 화두에 올라 있고, 여신전문금융업계도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로 인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업권 중 하나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 원장은 오는 24일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데 이어, 31일에는 캐피탈사 CEO들과 회동한다.
 
우선 보험업계의 경우 즉시연금을 둘러싼 논란으로 뜨거운 상황이라, 이달 말 재개되는 간담회에서 최근의 쟁점을 둘러싼 대화가 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삼성생명 이사회는 금감원의 즉시연금 일괄지급 권고를 거부해 사실상 당국에 반기를 든 바 있다. 한화생명도 조만간 즉시연금 문제에 대해 결론내리고 금감원에 의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윤 원장이 취임한 이후 금융감독혁신 과제와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잇달아 강조했던 만큼, 보험업 분쟁 현안도 소비자 관점에서 강경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번주 휴가에서 복귀한 윤 원장은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일괄구제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소비자의 불이익이 없도록 감독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로 향후 대응책을 갈음한 바 있다.
 
더욱이 이달 중으로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 그 결과에 따라 보험업계와 금감원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암보험 요양병원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수는 950여건 이상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오는 202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당부사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IFRS17 도입과 관련해 감독제도를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어 31일 열리는 캐피탈사 간담회에서는 가계대출 문제가 언급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단속하기 위해 은행권 규제를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우려돼 왔다. 올 상반기 캐피탈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9000억원)에 비해 2조원 늘었다.
 
윤 원장은 시중금리 인상으로 한계·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금감원은 저신용 차주가 많거나 대출 증가율이 유독 높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 또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지 않도록 제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시일이 남아 있어 구체적인 간담회 장소나 세부 내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지도록 각 부서에서 면밀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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