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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특검 소환…양측 준비 총력
특검, 댓글조작 관여·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집중 추궁 방침
2018-08-05 15:32:45 2018-08-05 15:32:4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조사를 하루 앞두고 준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댓글조작과 인사청탁 등에 대해 드루킹 김씨와 김 지사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 신문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에 따르면 특검팀은 5일 별도의 소환자 없이 수사팀 대부분이 출근해 김 지사에 대한 질문지 준비 등에 주력하고 있다.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 등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김 지사 출석 전 마지막으로 드루킹을 불러 상당 시간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댓글조작 관여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드루킹 측은 '킹크랩'시연회'에 김 도지사가 참석하고 운용을 승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특검팀은 김 지사가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드루킹 측으로부터 확보해 김 지사가 도움을 요청하고 대가를 제안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와 날짜별 행적 등이 담긴 드루킹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한 뒤 수사에 속도를 내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팀 내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들을 동원해 분석한 뒤 드루킹이 정치권 인사와 대화한 내역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 측도 5일 디지털포렌식을 위해 특검에 나와있는 오영중 변호사를 제외하고 변호인단과 서울에서 특검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특검 수사에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김 지사는 자신과 동명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포함해 허치림·오영중·김태형·문상식·김형일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김 지사는 오는 6일 오전 9시30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기에 앞서 포토라인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과 여권 핵심 인사 연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해온 특검팀은 김 지사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수사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할 경우 드루킹과 김 지사를 서로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소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 모씨가 김경수 경남지사 소환조사를 이틀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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