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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사 해외진출 아시아에 집중…수익창출은 아직
작년말 금융업 해외점포 자산 10조5869억… 전년 대비 20.8%↑
초기 투자비용 증가에도 영업 본격화는 아직
2018-08-06 14:38:25 2018-08-06 14:38:25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해외에 진출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주로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 초창기라 영업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여전사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여전사들은 15개 국가에 37개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투자법인 6개와 공동투자한 법인 1개를 포함하면 44개다.
 
여전사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전체 해외점포의 48.6%에 달하는 18개가 2015년 이후 신설됐다.
 
국가별로로는 미얀마(7개), 베트남(5개), 인도네시아(5개), 중국(4개) 등 아시아 지역에 78.4%가 진출해 있었다. 특히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신흥국에는 22개(59.5%)가 진출했다.
 
진출형태로는 현지법인이 31개로 가장 많으며, 해외사무소 5개, 지점 1개 순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리스·할부, 소액신용대출 등) 23개, 비금융업(금융자문업, 시스템개발·공급업, 멤버십 관리업 등) 9개, 해외사무소(시장조사 등) 5개 등이다.
 
활발한 해외진출에도 이들 금융사의 총자산이나 순이익규모는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다. 진출 초기단계여서 초기 투자비용은 증가한 반면 아직 영업은 본격화하지 않아서다.
 
이들 해외점포의 지난해 총자산은 10조6171억원, 순이익은 9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7%, 0.9% 증가했다. 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0조5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캐나다 등에 신규 진출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집중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490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37.1% 늘어난 수치다. 비금융업 영업 해외점포 총자산은 302억원으로 미미하다.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 총자산의 0.3% 수준에 그친다.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했지만 영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탓에 영업수익은 가시적인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936억원)대비 0.4%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신규 진출한 해외점포가 손실을 내면서 전체적인 이익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이전 진출한 해외점포 순이익(1612억원)은 증가한 반면 2015년 이후 진출한 해외점포는 680억원 순손실을 보였다. 2015년 이후 주로 진출한 아시아 신흥국 해외점포는 244억원 순손실을 내며 전년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비금융업 영업 해외점포 역시 2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의 2.1%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앞으로 여신금융협회 등과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출국의 금융환경·제도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정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과 잠재리스크 요인 등의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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