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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수익성 악화에 최대주주 산은도 울상
올1분기 한전 배당금 1668억원…전년대비 약 3000억원↓
혈세 부실운영에 정부 증자 난항…이동걸 "곳간 비어간다" 정부에 불만
2018-08-06 15:09:28 2018-08-06 15:09:28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산업은행 배당금 수익도 대폭 추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그동안 혈세를 부실하게 운영해왔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내부 쇄신에 나서고 있어 정부에 증자요청도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수익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산업은행의 자금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산업은행 및 한국전력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올해 1분기 배당금은 1668억8000만원이다. 1년전만 하더라도 4182억4600만원의 배당금을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았지만 올해 들어서 약 3000억원이 감소하게 됐다.
 
그간 산업은행은 한국전력으로부터 두둑한 배당금을 받아왔다. 지난해 1년 동안에만 총 1조673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4182억4600만원, 2분기 4183억4600만원, 3분기 4183억3600만원, 4분기 4184억700만원 등을 꾸준히 수취했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전력의 배당금이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약 1년만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조원 가량 줄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사업 부진, 석탄·LNG가격 상승, 원전 가동률 하락 등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구입전력비, 연료비 부담으로 배당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산업은행의 실탄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출자사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GM이 경영악화로 배당을 아예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한국전력 배당금이 산업은행의 주요한 현금확보 루트다.
 
산업은행의 곳간이 비어가면서 향후 추진할 사업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최근 산은 기자실을 찾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부가 단돈 1원도 지원안해주는 상황이라 비워진 곳간 채워야 한다"며 정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책임을 감안해 산은의 증자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출자사들의 경영상황이 안좋아 배당금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정부에게 요청한 증자는 아직 논의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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