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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이어 샤프도 양산···삼성 중소형 OLED 독점구조 비상
LGD, 아이폰 신제품 패널 공급…내년 하반기 자동차 패널 사업 본격 착수
2018-08-06 16:40:27 2018-08-06 16:40:2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중국 BOE, 대만 샤프 등이 뛰어들면서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샤프를 인수한 대만 폭스콘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만큼 업계는 향후 샤프의 OLED 패널 공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BOE도 애플에 OLED 공급을 타진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 6월부터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있는 사카이업소 등지에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양산된 패널들은 4분기 샤프의 자체 스마트폰 브랜드 아쿠오스(Aquos)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샤프가 일정수준의 OLED 패널 수율을 확보할 경우 애플 아이폰용 물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샤프는 이미 수 년 동안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애플에 공급해오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샤프가 지난 2016년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에 인수된 만큼 애플은 샤프에서 패널을 공급받으면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도 있다.
 
앞서 BOE는 지난해 11월부터 청두 B7 생산라인에서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하며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가동 예정인 멘양 공장에 이어, 2020년에는 충칭에도 약 5조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BOE는 화웨이의 하반기 출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OLED 패널을 탑재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애플의 신제품에도 자사 제품 공급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OLED 패널 생산량 확대로 사업구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하반기 신형 아이폰에 300만~500만대 OLED 패널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초 경기도 파주 E6-1라인에서 중소형 OLED 패널을 양산한다. 생산능력은 월 1만5000장 규모로 현재 가동 중인 경북 구미 E5라인(1만5000장)과 파주 E2라인(5000장)을 합하면 월 생산능력이 총 3만5000장으로 증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파이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여기서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전량 채택했지만 OLED 공급사가 많아질수록 ‘멀티 벤더(multi-vendor)’ 전략이 용이해진다. 공급단가도 줄어들고 공급차질도 막을 수 있다. 더구나 지난해 아이폰X의 저조한 판매로 인해 충남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A4 공장은 가동이 지연됐고 가동률이 저하된 A3 공장도 일찍이 갤럭시노트9의 패널 양산에 들어가면서 겨우 회복 수순을 밟았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이 당장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도 향후 패널 가격 하락,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후발 업체들이 수율과 기술력을 높이는 데는 적어도 2, 3년이 걸리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을 경우 OLED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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