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화큐셀재팬이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에서 실시하는 '수요자 측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가상 발전소 구축 실증 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2016년 해당 사업이 시작된 이래 외국계 태양광 모듈 제조사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가상 발전소는 자치단체나 기업, 일반 가정에 분산돼 있는 소규모 발전설비와 전력관리 시스템을 통합 제어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업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규모 집중식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재난 복원 능력이 뛰어난 분산형 발전을 도입하기 위해 재작년부터 시작했다.
가상 발전소 구축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력 제어와 관리가 필요하다. 한화큐셀재팬은 이번 사업에 자원 관리자로 참여해 각 소비자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전력 제어, 관리를 실시한다. 자원 관리자들이 수집한 전력은 중앙 관리자가 통합 관리하고, 잉여전력은 전기 배전업체나 발전사업자와의 거래를 통해 수익으로 이어진다. 규슈 전력, 간사이 전력, 도쿄 전력은 추후 이번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가상 발전소의 실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재팬이 일본 현지에 설치한 태양광 시스템. 사진/한화큐셀재팬
가상 발전소는 2012년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도입 이후 일본 내 급속도로 보급되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화큐셀재팬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기술과 체계를 구축해 태양광 발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재팬의 가상 발전소 사업자 선정은 그간 일본시장에서 굳게 다져온 사업적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화큐셀재팬은 지난 1월 일본 태양광 주택 전문잡지 스마트하우스에서 선정한 '스마트 히트 대상 2017'에서 주택용 시장 선호도 1위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시장조사기관인 후지경제연구소 조사에서 2017년 일본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 '외산 제품의 무덤'으로 통하는 일본에서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화큐셀재팬 관계자는 "일본시장 내 지위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높은 기술력, 고객요구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한 결과"라며 "현지 주택에 적합한 소형 태양광 모듈을 출시하고, 유통망 확보가 관건인 시장 특성을 감안해 전문 대리점 프로그램인 큐파트너 제도를 도입해 영업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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