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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ZKW 인수 마무리…전장 사업 탄력 받나
대금 지급으로 '빅딜' 완료…사업 시너지 강화 기대
2018-08-07 15:28:39 2018-08-07 15:28:3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 업체 ZKW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8월 인수설이 처음 제기된 지 약 1년, 인수를 공식화 한지 4개월 만이다. 메이저 전장 업체를 등에 업으며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일 ZKW의 지분 70%를 9845억원에 취득 완료했다. 같은 날 ㈜LG도 지분 30%를 4219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4월 ZKW 인수를 공식화 한 지 약 4개월만에 1조4000억원 규모의 빅 딜이 성사됐다.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기도 하다. LG 측은 "거래 대금 납부로 인수 절차가 완료됐다"며 "자동차 부품 사업 성장동력 추가 확보를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기대한 바와 같이 ZKW는 전장 사업의 퀀텀 점프를 견인할 기대주다. 가장 직접적인 것은 실적이다. 지난해 ZKW 매출은 1조61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 20%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88억원으로 이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3분기부터 LG전자 자회사로서 사업보고서를 통한 실적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인수 절차가 이제 막 마무리 된 탓에 VC사업본부 편입을 비롯한 구체적인 조직 운영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VC사업본부 아래로 편제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지난 2013년 출범한 VC사업본부는 매년 4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고객사의 매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 시기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VC사업본부의 매출은 1조7128억원, 영업손실은 49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2013년 말 10조원에서 6월 말 기준 34조원까지 매년 20%씩 늘고 있지만 매출과 수익으로의 반영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보조금 지원을 줄이고 있는 추세도 업황에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LG전자는 "장기적으로 사업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실적 반등의 돌파구가 시급하다. LG전자가 예상하는 VC사업본부의 분기 매출 1조원 달성 및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ZKW 인수는 진입장벽이 높은 자동차 전장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탑 5'로 꼽히는 업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 등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 뿐 아니라 LG화학, LG이노텍 등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거래선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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