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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상생·혁신 생태계도 '주목'
4대 미래 성장사업 선정…C랩 확대·협력사 지원 강화
2018-08-08 16:55:49 2018-08-08 16:55:4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은 미래 유망 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국가 경제 발전 기여,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삼성전자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중소기업, 청년 창업 등도 적극 지원해 사회적 역할도 다하고자 한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 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석방 이후 해외를 돌며 직접 챙겼던 분야들과도 일치한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다.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를 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우려 한다.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간담회에서도 삼성은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사업 확대를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초 과학 분야 투자도 강화한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 중인 미래기술육성사업의 범위를 AI, 5G,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으로 확대한다. 지난 5년간 집행된 5400억원을 포함해 2022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만~2만5000명 수준의 기존 채용 계획을 4만명으로 확대하는 것 외에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개방·공유하는 방식으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첫째로 청년들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해 취업 기회를 확대하려 한다. 향후 5년간 취업 준비생 1만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해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첫 해 교육 인원은 1000명 수준으로 매달 일정액의 교육지원비가 지급된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도 검토한다. 교육생 선발과 교육, 취업지원 등의 전 과정은 정부와 협력해 진행한다.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외부 버전인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 운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문화 확산을 목표로 향후 5년간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아울러 현행 연간 400억원(반도체 300억원, 디스플레이 100억원) 수준인 산학 협력 규모를 1000억원까지 대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한다.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간접적 일자리 창출도 추진한다. 창업 이래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에 따라 지속해 온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지난달 31일 이사회 결의 직후 발표한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도 그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6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가 500억원 등 총 1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향후 5년간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유도한다. 중소 제조기업 공장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품질·생산성 향상→매출 증대→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낸다. 삼성전자는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했다.
 
협력사 지원도 강화한다. 지금까지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그 규모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두 배 늘린다.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위해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정책도 지속한다. 2018~2020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분은 약 6000억원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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