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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줄고 '자영업대출' 늘어
정책 효과에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자영업, 경기둔화에 영업부진
2018-08-09 14:45:06 2018-08-09 14:45:0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데다, 가계대출을 옥죄려는 정부 정책 영향이 컸다. 반면, 주로 자영업자들이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껑충 뛰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넉 달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96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3월(4조3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가계대출의 주된 부분인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달 3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줄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한 달 전보다 1000억원 감소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크게 뛰었다. 지난 6월에 전월대비 -9000억원을 기록했던 기업대출 증가규모는 7월에는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된 영향이 컸는데, 대기업대출이 2조3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또 중소기업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3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늘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304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3월(2조9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을 보면 총 15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전체 기업대출 증가규모(30조8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개인사업자대출이 이끈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경기둔화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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