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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초뽀·트렐로 기소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2018-08-13 16:59:33 2018-08-13 17:46:3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3일 드루킹 김동원씨의 최측근인 '초뽀 김모씨와 '트렐로' 강모씨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들을 드루킹 등과 댓글조작공범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공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드루킹과 댓글조작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추가 혐의에는 5533건의 네이버 뉴스기사의 댓글 22만 1729개에 1131만116회의 공감, 비공감을 클릭한 정황 등이 포함됐다.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드루킹 김씨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해 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5월 김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드루킹 일당이 댓글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털기사 인터넷 주소(URL) 9만여개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 USB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던 김경수 지사에게 정치후원금을 낸 명단 등이 담긴 엑셀 파일 등을 발견했다. '트렐로' 강씨는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댓글조작 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오후 7시에 '초뽀' 김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추천을 받고 도모 변호사와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백 비서관의 소환은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 변호사와 지난해 3월 청와대 인근에서 만났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을 상대로 드루킹과 경공모의 실체 인지 여부 등 연관성과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12일 송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벌였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소명된 내용이 특검에서 잘 검토해서 결론이 빨리 나오고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조사 내용을 분석 중이다.
 
1차 수사기한이 2주도 남지 않은 만큼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조만간 참고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결정될 전망이다. 두차례에 걸친 특검 조사를 받은 김 지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난 9일밤 10시30분부터 드루킹 김씨와 3시간30분 동안 대질신문을 하기도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사건으로 구속된 '초뽀' 김모씨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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