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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비서관 "성실히 잘 조사받았다"
참고인 신분으로 15일 특검 소환…조사내용 토대로 김경수 영장청구 검토
2018-08-15 17:14:09 2018-08-15 17:14:0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이 15일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백 비서관은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52분까지 조사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조서를 열람·검토하고 오후 4시45분쯤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심경 한 말씀만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말에 "성실히 잘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모 변호사와 어떤 말을 나눴나', '드루킹이 체포된 날 도 변호사와 연락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도 "조사를 잘 받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걸린 시간은 약 8시간으로 조사에 약 13시간30분이 소요됐던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보다는 비교적 짧았다.
 
특검팀은 이날 백 비서관을 상대로 드루킹의 댓글작업과 인사청탁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추천한 도 변호사와 지난해 3월 청와대 인근에서 만나 1시간가량 면담했다.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했을 때는 같은 달 21일 오전 10시로, 이때는 드루킹이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처음 수사하던 경찰에 긴급 체포됐을 때였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에게 도 변호사와의 면담 경위와 면담에서 오간 내용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도 변호사는 앞서 면담과 관련해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얘기를 나눴던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옥중서신에서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도 변호사를 추천했으니 김경수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이 현직 청와대 인사를 소환 조사하는 것은 송 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 김씨를 네 차례 직접 만났으며,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료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100원씩 총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두 비서관에 대한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김 지사 등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킹크랩 제작과 운용에 관련된 경공모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지난 6일과 9일 두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2차 소환일에는 드루킹과 대질신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특검팀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의 1차 수사 기한은 오는 25일까지로 종료를 11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의 수사 기간 연장 여부에 따라 수사 성과의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특검법은 특검이 1차 수사 기간 60일 동안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대통령에게 사유를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 1차례에 한해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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