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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중국, LG는 미주에서 장사 잘했다
삼성은 반도체 수요, LG는 프리미엄 가전이 매출 이끌어
2018-08-17 00:00:00 2018-08-17 00:41:4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해외 시장 중 중국에서, LG전자는 미주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이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부진했지만 반도체 사업이 든든히 받치고 있는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다. LG전자는 미주에서의 매출 비중이 컸지만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이 유일하게 올랐다.
 
16일 양 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상반기에 국내를 포함한 주요지역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중국에서의 매출액은 27조4102억원으로, 그 동안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던 미주지역(21조7968억원)을 제쳤다. 중국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미주와 유럽시장을 대체할 만한 신흥시장으로 떠올랐는데 그 결과가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에서는 1% 미만의 점유율, 가전에서도 미미한 점유율로 부진하지만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반도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법인도 좋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차이나세미콘덕터(SCS)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조770억원, 순이익 51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조3470억원, 순이익 7122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12%, 순이익은 무려 39%나 올랐다. 상하이에 있는 반도체 생산법인(SSS)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오른 매출 14조1725억원을, 24% 오른 순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10조84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5237억원보다 크게 실적이 올랐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 지역에서는 미주지역(북미+중남미)에서 9조1589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북미 지역과 중남미 지역에서의 매출은 다소 떨어졌다. 해외 시장 중에서는 유럽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올랐다. 유럽지역에서의 매출은 3조42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2조8868억원보다 19% 상승했다.
 
LG전자는 유럽지역에서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LG 시그니처’를 내세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유럽 명품 가구 브랜드와 협업, 글로벌 건축가·디자이너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하는 중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한몫했다. 유럽은 OLED TV의 최대 시장으로, 이 지역에서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연간 60% 이상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지역의 일부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고 그리스, 스웨덴, 포르투갈 법인을 각국이 인접한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법인에 통합시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팔리며 유럽 매출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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