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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해외송금업 허용 기대
정부 핀테크 활성화 기조에 관련 부서 움직임 분주
웰컴저축은행, 환전부서 인력 해외송금 배치 추진…DB저축은행 인니 현장조사
2018-08-20 15:57:54 2018-08-20 15:57:5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금융당국의 해외송금업 허용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기존 시중은행에만 허용했던 해외송금업을 핀테크업체에도 허용했기 때문이다.
 
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해외송금업 확대 허용 기대감에 관련 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환전 사업부서 인력에 대한 해외송금 업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5월 출시한 모바일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에 해외 송금 서비스를 탑재하려고 했지만, 해외송금업 승인을 받지 못해 달러, 유로, 엔화, 위안화 등 4개 통화 환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초 해외송금업과 환전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환전업무 부서에 배치했다"며 "향후 정부가 저축은행의 해외송금업 허용을 대비해 관련 인력이 빠르게 해외송금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저축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립주택저축은행(BTN)과 해외송금 업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BTN는 지난 1일 국내에 직원을 파견하고 해외송금 업무에 대한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10년 11월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고 지난해에는 해외송금업, 직원훈련프로그램, 공동투자 방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DB저축은행은 이에 앞서 국내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업체인 센트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등 핀테크 기술을 결합한 해외송금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DB저축은행은 센트비를 활용해 자사 고객에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센트비에게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BTN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인도네시아 기업과 협회 등을 방문해 한국과의 해외송금 사업 추진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해외송금업이 허용될 경우 다른 저축은행보다 빠르게 해외송금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해외송금업 진출 채비를 하고 있는데는 정부가 핀테크활성화를 추진하면서 해외송금업 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혁신적 금융서비스의 테스트 공간으로서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도입·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특별법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업을 비롯해, P2P대출 지원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는 해외송금업을 핀테크업체에게도 허용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핀테크업체 등 비금융사의 해외송금업을 허용했다. 핀테크 업체가 기재부에 소액해외송금업으로 등록하면 건당 3000달러, 1인당 연 2만 달러까지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해외로 돈을 보낼수 있게 됐다.
 
기재부에 등록하기 위한 조건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일반법인은 20억원 소규모 전업자는 10억원의 자본금을 갖추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하면 된다.
 
20일 현재 기재부에 등록된 핀테크 해외송금업체는 브이피, 모인 등 21곳에 달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기존에 시중은행만 할 수 있었던 해외송금업에 대한 진출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재부에 해외송금업 등록을 한 핀테크업체와 꾸준히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규제, 예대율 규제 등 각종 규제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있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해외송금업이 허용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자 저축은행들이 해외송금업 허용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DB저축은행 본점에서 인도네시아 국립주택저축은행(BTN) 직원들이 김하중 DB저축은행(가운데)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DB저축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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