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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주자 토지 원정투자…외지거래 증가세 지속
원정거래 1위는 경기도…"토지투자 온기 여전"
2018-08-20 15:40:56 2018-08-20 15:40:5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보합세를 보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달리 토지가격 상승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반기 누적변동률은 0.12%인데 비해 6월 기준 전국 지가변동률은 2.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지가 변동률 3.88%의 절반을 넘어선 상승세다.
 
경기 파주 문산 한 부동산에 민통선 토지 매매 관련 매물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직방은 전국 토지가격의 고공행진 이면에 풍부한 거래량과 서울 거주자의 원정거래가 한몫하고 있다고 20일 분석했다.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과 서울거주자의 원정거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의 외지 거래 비중이 2015년 이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 중 서울 거주자의 비율은 10.4%로 2015년 9.54%보다 0.86%p 증가했다.
 
실제 올 초부터 지난 6월까지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은 9만4400필지로 지난해(9만6726필지) 월평균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월평균 거래는 9만 필지 이상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대전이 지난해 578필지에서 올해 6월 717필지로 증가했고, 세종 역시 지난해 876필지에서 올해 6월까지 1138필지로 증가하는 등 전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거주자의 외지 토지 원정투자 비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8년 6월 기준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 중 서울거주자의 비율은 10.4%로 지난해 10.17% 대비 0.23%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9.54%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서울거주자 거래비율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2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년보다 서울거주자의 순수토지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인천·경기·충남은 서울거주자의 순수토지 거래 비중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서울 거주자의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비중 증가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방에서도 현저하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수요억제책 완화 및 조정지역 규제 해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부산은 2015년 2.12%에서 2018년 6월 5.19%로 2배 이상 서울거주자의 토지 원정거래가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경남도 마찬가지다. 2016년 2.52%였던 경남의 순수토지 서울거주자 월평균 거래비율은 올해 들어 3.29%로 원정거래비율이 확대됐다. 경남의 2018년 6월 기준 미분양 재고량은 1만4896세대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외지 토지 원정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다. 올 6월 기준 20.83%의 비중으로 10필지 중 2필지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거래한 셈이다. 이어 강원(15.94%)과 인천(15.35%), 세종(11.34%), 대전(10.37%)이 뒤를 이었다.
 
향후 풍부한 유동자금과 대북경협 호재, 도시재생 뉴딜, 택지개발로 인한 토지보상금 유입 등 지역의 개별호재에 따라 원정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관계자는 "토지는 주택·상가 등 건축물의 토대가 되는 원재료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출·세금·청약 등 정부 수요억제책의 집중포화와 공급과잉 우려를 빚고 있는 주택시장과 달리 탄탄한 거래량과 서울의 외지인 수요가 꺼지지 않는 등 토지투자 온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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