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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자 기대감 '솔솔'…주가 반영은 아직
"산업 활성화 기반이 골자…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2018-08-20 15:53:55 2018-08-20 15:53:5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정부가 잇따라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정부 정책의 수혜는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산업별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지난 7월 정부는 혈당측정기 등 안전이 입증된 체외진단기에 대한 인증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IT(정보기술) 기업의 투자확대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신산업을 원칙적으로 규제하고 선별 허용하는 현행 규제방식에서 일단 허용하고 필요시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정부가 최근 규제를 완화한 산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의료기기 규제혁신 및 산업 성장 방안 정책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같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 증권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로 혁신성장이라는 작은 불씨가 타 올라야 코스닥 등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종별 수혜주 찾기도 분주하다. 의료기기 산업 규제 완화와 관련해 아이센스(099190)가 수혜 종목으로 제시됐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의료기기 규제 혁신안에서 가장 의미 있게 다룬 품목 중 하나가 연속혈당측정 사업”이라며 “국내에서 유일한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사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육성 중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5G(5세대 이동통신)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사물인터넷(IoT) 연결기기를 3000만개까지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 기업인 오이솔루션(138080)유비쿼스(264450)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광트랜시버 전문 제조업체로 5G 투자 가시화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비쿼스는 유선 가입자망 장비를 생산 및 공급하는 업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비쿼스에 대해 “LG유플러스와는 5G용 모바일 백홀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유선 인프라의 고도화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혜 업종으로 꼽힌 기업들의 주가는 아직 큰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지난 5월까지 3만원대를 웃돌았지만 이날 기준으로 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오이솔루션도 지난 1월 1만3300원까지 치솟은 이후 1만원선까지 내렸다. 유비쿼스만 지난 9일 52주 신고가인 3만6000원까지 오른 이후 하락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정책을 제시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규제 완화의 골자”라며 “당장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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