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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난 중공업 ETF, 한달 수익률 7%
남북경협에 범현대주 상승…조선 업황도 개선
2018-08-20 16:31:23 2018-08-20 16:31:2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중공업 상장지수펀드(ETF)가 나홀로 강세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터키발 리스크로 코스피는 지난 16일 장 중 한때 연중 최저치(2218.35포인트)를 경신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범현대그룹 관련 종목이 남북경협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펼쳤고, 조선주가 연이은 수주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가 우상향을 펼친 덕분이다.
 
2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를 보면 최근 1개월 새 'KBKBSTAR200중공업ETF(주식)'는 7.40%,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ETF(주식)'의 수익률은 7.26%를 기록 중이다. 이는 벤츠마크(BM) -3.0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중공업 ETF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같은 기간 국내 설정된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27%를 기록 중이다.
 
증시 부진 속에서도 중공업 ETF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뉴시스
 
 
연초이래 중공업 ETF의 수익률은 나홀로 강세였다.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KBKBSTAR200중공업ETF'는 10.47%를,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ETF'는 10.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하나UBS기업은행-삼성중공업주가연계파생1'도 올 들어 6.4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가량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공업 ETF의 수익률 상승은 매우 두드러진다.
 
이는 ETF에 담긴 범현대가 그룹주의 주가 상승 덕분으로 해석된다. 남북경협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선반영된 영향에다 연이은 수주 소식에 따른 조선주의 주가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중공업 ETF 종목 중 현대로템은 최근 한 달 새 22.6% 오르며 수익률 호조를 이끌었으며 현대중공업지주(10.8%)와 현대미포조선(10.1%)도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터도 나란히 6.6%, 5.2%, 4.4%씩 상승했다. 1% 이상 보유종목 중 수익률이 악화된 것은 전무하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선박 가격 상승세가 조선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8월 들어 LNG선 가격은 1억8100만달러로 100만달러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개월간 제자리걸음 끝에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20일 삼성중공업 등은 북미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약 3억6500만달러 수주에 수주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주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조선주는 약 14% 상승했지만, 대형조선사들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과거와 비교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다. 선가 인상이 투자자들에게 조선주의 매력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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