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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족쇄 푸는 중국…면세점에 '날개'
사드보복 철회, 외교성과 가시화 조짐…업계 실적회복 가속화 전망
2018-08-27 17:12:54 2018-08-27 17:12:54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1년 넘게 한중 외교분쟁의 불똥이 튄 국내 관광·면세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한국으로의 관광을 막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가 찔끔씩 해제되며 유커(중국인 광광객) 회복의 속도 역시 더뎠지만, 이 같은 조치가 대도시로 확대되며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개별 관광객과 따이공(대리구매상) 수요가 뒷받침되며 이미 실적 회복이 두드러지는 면세업계로선 한층 고무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15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9000명 줄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차원의 한한령이 심화되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취업이나 유학을 목적으로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중국인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얼어붙었던 분위기는 올들어 꾸준히 회복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 3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방한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 보복 해제를 약속하면서 한국행 단체 관광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그간 유커 특수의 완전한 회복의 걸림돌이었던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이 대도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17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2% 증가했다. 중국관광연구원(CTA)은 사드 사태 이후의 중국인 단체 관광 금지령이 해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도시 상하이에서도 최근 대형 여행사의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가 재개됐다. 그동안 베이징시,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시 등 4개 지역에서 한한령이 해제된 바 있다.
 
개별관광객과 따이공을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일제히 개선되고 있는 면세업계는 관광객 수요 회복까지 더해져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사드 사태 전인 2016년 영업이익이 330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25억원까지 이익이 급감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15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호텔신라(신라면세점)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17%나 늘면서 11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신세계DF는 흑자전환해 47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상하이시의 한한령 해제와 맞물려 9월에는 중치우제, 10월 궈칭제 등 중국 연휴가 있다. 상하이 지역 여행사들이 모객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면세점 매출과 관광객 수요 회복세는 뚜렷해질 걸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한중 항공 노선이 증편되고, 크루즈 단체 마케팅도 재개될 것으로 보여 중국인 인바운드가 더 확대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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