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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공백 롯데, 재판 막판까지 안갯 속
신동빈 결심공판 지켜본 직원들 "최선 다한 소명 반영되길"
2018-08-29 18:17:09 2018-08-29 18:25:4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6개월여 비상경영 상태인 롯데의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29일 신동빈 회장이 결심 공판을 치른 가운데 이를 지켜본 롯데 임직원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14년을 구형한 검찰의 완강한 태도를 재확인했고, 앞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결과도 의식한 듯 보인다.
 
지난해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공판은 롯데 관계자들을 포함해 중법정이 가득찰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붐볐다. 경영비리와 뇌물공여 사건이 병합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일가 피고인들이 모두 참석했다. 검찰 측은 신 회장에 대해 "이번 범행의 최대 수혜자이며 매우 엄격한 형사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경영비리와 뇌물공여를 병합해 원심과 같은 수준인 징역 14년, 벌금 1000억원,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롯데 측에서는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를 확인한 표정엔 실망감이 역력했다. 향후 선고 결과에 대해서도 하나같이 예측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선고공판은 오는 10월초로 예상된다. 신동빈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었을 것"이라며 "제3자 뇌물공여와 관련해 피고인이 한 일은 대통령의 지원 요구에 응한 것이 전부"라고 마지막 변론을 했다.
 
앞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항소심 중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된 것이 롯데의 걱정을 더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에는 저희 측 소명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열차례 이상 진행된 심리에서 정상적인 후원이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며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기대를 지우진 않았다.
 
신 회장의 부재로 롯데는 경영차질을 겪고 있다. 롯데와 나란히 위치한 상위 재계그룹들은 하반기 투자, 고용 계획 등을 내놨으나 롯데는 채용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침묵하고 있다. 또다른 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위원회에서 기존에 정해진 것은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 새로운 활로 모색은 부담스러운 상태"라며 "과장이 아니라 대규모 신규투자나 M&A, 글로벌 진출 등은 조단위가 넘어가 총수의 결단 없이는 결정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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