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내 고용지표 부진과 대외 무역 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채권전문가들의 82%가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는 '2018년 9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발표했다. 채권시장지표는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이 전망한 지표이다. 이번 설문은 105개 기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 중 75개기관, 100명이 응답했다.
업무별로는 발행(채권발행자) 8명, 운용(펀드매니저, 트레이더 등) 42명, 중개(브로커, IB업무자 등) 21명, 분석(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RM업무자 등) 22명, 기타 7명이 참여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종합 BMSI를 93.1으로 진단했다. BM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시장의 호전을, 100이면 보합을 뜻하며 100 이하는 악화를 의미한다. 금리 하락이 지속됐으나 대외 무역분쟁 이슈로 채권시장의 심리가 소폭 악화됐다.
2018년 9월 채권시장 지표(BMSI). 자료/금융투자협회
기준금리 BMSI는 82.0포인트로 전월(89.0)보다 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내 고용지표 부진이 영향을 줬다. 설문응답자의 82%가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전망 BMSI는 94.0으로 전월(82.0)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터키 환율 이슈로 이머징 국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9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의 18%가 금리하락에 응답했고, 58%는 금리보합을 내다봤다.
물가 BMSI는 77.0으로 전월(77.0)과 동일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세가 소폭 확대됐으나 국제유가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것이 영향을 줬다. 응답자의 34%가 물가상승을 예견했고, 물가하락 응답자 비율은 11%로 나타났다.
환율 BMSI는 86.0으로 전월(72.0)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고 달러화의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27%가 환율 상승에 응답했다.
산업생산지수 BMSI는 101.0으로 전월(105.0)보다 소폭 악화됐고, 소비자심리지수 BMSI는 132.0으로 전월(127.0)보다 높아졌다. 산업생산지수 및 소비자생산지수와 채권가격은 역관계다. 산업생산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은 경기호조를 의미해 소득·소비·투자가 증가하고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채권가격이 하락한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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