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모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6.4bp 하락한 1.916%에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6.6bp 떨어진 2.113%에, 10년물 금리는 5.6bp 내린 2.311%에 장을 마쳤다.
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도 5bp, 3.8bp 하락한 2.279%, 2.260%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금통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는 살아있지만 여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면서 “기자회견이 다소 완화적으로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화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연내 1회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해왔으나 인상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재료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연내 동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6월부터 고용과 무역분쟁 불확실성을 근거로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해왔다”면서 “총재의 발언에도 동일한 관점에서 고민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무역분쟁 이슈가 완화된다면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뚜렷하게 반전을 기대할만한 부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당분간 채권금리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모두 하향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채권시장에 민감하게 반영할 것”이라며 “국고 3년과 10년의 금리 목표치를 1.90%, 2.30%로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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