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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F&F 간판 브랜드 디스커버리 제쳤다
상반기 매출 앞서…지난해말부터 면세점 효과 뚜렷
2018-09-03 15:36:22 2018-09-03 15:36:2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국내 의류업체 F&F의 캐주얼 브랜드 MLB가 당사 간판격인 디스커버리(Discovery Expedition)를 매출로 제쳤다. MLB는 지난해부터 면세점 채널 판매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이같은 고속성장세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F&F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MLB 매출액은 1360억원으로, 전체의 48.4%를 차지했다. 이는 디스커버리 매출 970억원(34.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MLB 키즈와 해외부문을 합치면 매출 기여도는 더 높아진다. 특히 2분기에는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F&F의 전체적인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었는데, 주역은 역시 면세점 채널이었다. 이 기간 MLB 면세점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03.3% 급증했고 1분기에 비해서도 89.3% 늘었다.
 
MLB는 F&F가 지난 1997년 한국 판권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면세점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F&F
 
MLB는 F&B가 지난 1997년 한국 판권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면세점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간 F&F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대표 브랜드는 디스커버리였다. 지난해 디스커버리 매출액은 306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5610억원)의 54.5%를 차지, MLB(1750억원·31.2%)에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MLB는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MLB의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기존 분기당 150억원 수준에서 크게 치솟았다. 점당 연 매출액은 7~8억원 수준이었지만, 면세점 매출이 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점당 10억원을 넘어섰다. 면세점은 백화점처럼 수수료 부담이 높지만, 중국인의 대량 구매로 매출 효율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높은 채널이다. 현재 17개 면세점에 입점해 있으며, 연말까지 신규로 문을 여는 면세점까지 1~2개 추가 입점이 예상된다.
 
반면에 F&F가 2012년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판매하고 있는 디스커버리는 상반기 매출성장률이 10%로 낮아졌다. 브랜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 40%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평가다.
 
F&F는 MLB의 매출이 면세점 채널로 쏠리는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MLB는 지난해 말부터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아시아지역 9개 국가에 직진출하거나 수출을 시작했는데, 지난 2분기 MLB 해외 매출액이 45억원에 달하는 등 순조로운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MLB 브랜드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 면세점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데 따른 부담을 만회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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