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발생'…관련주 희비 엇갈려

진원생명과학 상한가 등 백신주 강세…여행·항공주는 동반 하락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업체의 주가는 급등세를 탔고 해외 여행객 감소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동반 하락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011000)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인 1850원까지 오르며 80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관계사 이노비오와 메르스 DNA 백신(GLS-5300)을 개발하고 있다. 예방효과와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첫 번째 임상 접종이 이뤄졌다. 미국에서 진행된 1상에선 임상 환자 대부분의 면역 반응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메르스 감염 주의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일양약품(007570)은 1.34% 올랐다. 제일바이오(052670)가 10%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이글-벳, 서린바이오(038070), 백광산업(001340), 고려제약(014570), 진양제약(007370), 일동제약(249420) 등 다른 백신·제약 관련주도 상승했다.

 

마스크 생산업체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공(045060)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웰크론(065950)은 20% 넘게 올랐다. 케이엠(083550)과 케이피엠테크(042040)는 2% 안팎 상승했다.

 

메르스 환자 발생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 출장을 다녀 온 60대 남성 1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

 

반면 여행주와 항공주, 면세점 관련주는 메르스가 확산하면 해외여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동반 하락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은 각각 1~4%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모두투어(080160)와 하나투어(039130)는 각각 1.08%, 1.89% 하락했다. 호텔신라(008770)와 신세계(004170),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도 각각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특정 이슈에 움직이는 테마주의 경우 단기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데 3년 전 메르스 관련주도 같은 흐름이었다"며 "뉴스나 단기 주가 움직임에 따라가기보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잘 살펴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보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