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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소주 '푸른밤' 1년…"전국 브랜드 성장 목표"
누적 판매 800만병 돌파…몽골 수출물량도 확대
2018-09-17 16:06:11 2018-09-17 16:06:11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신세계가 주류시장 진출 이후 지난해 시장에 선보인 '푸른밤'이 출시 1년을 맞았다. 새 도약에 나선 신세계는 소주 판매의 그룹 유통망 의존도를 낮춰 푸른밤을 전국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을 세웠다. 
 
17일 신세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소주 브랜드 푸른밤이 출시 후 1년간 800만병 판매 실적을 거뒀다. 푸른밤은 이마트가 지난 2016년 말 제주지역 향토 소주업체인 '제주소주'를 인수한 후 지난해 9월 선보인 브랜드다. 푸른밤은 현재 제주를 중심으로 판매되며, 이 지역 일반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3300여곳에 유통 중이다.
 
제주소주가 신세계측에 인수를 타진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주도로 이마트는 2016년 190억원에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제주소주는 '곱들락', '산도롱' 등을 판매하던 제주 기반 소주업체였지만, 인수 당시 연 매출은 1억원대에 불과했다. 이마트는 인수 직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50억원을 출자하는 등 최근까지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 영업력을 키웠다.
 
신규 투자 및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탄생한 푸른밤은 제주의 화산암반수를 사용해 만든 소주로, 기존에 제주소주가 판매하던 상품들 특유의 강한 알코올향을 줄이고 목넘김도 부드럽게 개선했다. 
 
소주는 시장 특성상 편의점이나 대형 할인매장 같은 가정 채널뿐 아니라 일반 음식점과 주점 등 유흥 채널로 판매처를 확보하는 게 사업 성패의 관건이다. 하지만 푸른밤 출시 초기에 판매 비중은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을 제외한 일반 채널이 8%에 불과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마트는 판매처를 다양화하면서 1년 사이 이 비중을 45%까지 높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 외 일반채널 판매 변화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푸른밤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 의존한 판매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로의 수출 물량도 확대하면서 글로벌 도약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소주는 오는 22일 푸른밤 2만4000병을 몽골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말 첫 수출한 2만4000병이 모두 판매돼 추가로 늘리는 수출이다. 신세계는 몽골 현지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마트 몽골 1, 2호점에서 푸른밤을 판매해왔다. 몽골인들은 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지만, 푸른밤도 하루에 약 80병 가량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그룹 유통채널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 등 해외 주요 나라를 거점으로 수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소주는 푸른밤 출시 1주년을 맞아 '푸른밤 1주년 에디션' 3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푸른밤 1주년 에디션은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인 월정리 해변, 이호테우 해변, 성산일출봉 3곳의 일러스트를 라벨에 적용해 만든 제품으로 총 36만5000병 한정 출시될 예정이다. 푸른밤 전용잔인 '푸른밤 제주바다잔'으로 구성한 '푸른밤 1주년 기획팩'도 함께 출시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서 판매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제주소주 푸른밤이 출시 1주년을 맞아 제주도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담은 한정판 제품과 기획팩을 선보인다"며 "앞으로 판매망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해 푸른밤이 제주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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