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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서도 똘똘한 한채 찾기…액티브로 쏠린 눈
"배당으로 추가수익 내는 배당주펀드에 관심 증가"
2018-09-18 06:00:00 2018-09-18 06: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펀드 수익률도 지지부진하다. 뭉칫돈이 몰렸던 패시브펀드의 자금유입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분간 펀드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펀드시장에서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래 국내 설정된 891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8.22%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05% 하락했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올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2년 기준 수익률은 13.02%를 기록 중이다. 
 
증시 부진은 대외적 악재에 따른 영향에서다. 미중 무역갈등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국내의 소비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신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증시 상황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금 유출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설정된 해외주식형펀드 741개의 평균수익률은 -6.54%다.    
 
국내외 구분없이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펀드 중 일부 펀드나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락장에서도 운용전략에 따라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패시브와 액티브 중 어느 게 더 좋은 전략이냐는 데 대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경험상 증시 상승국면에서는 패시브펀드가, 조정기에는 액티브펀드가 수익률이 더 좋았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시장에서도 패시브가 우위에 있었으나, 박스권에 증시가 갇히면 액티브에 유리한 국면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똘똘한 한 채로 기대되는 펀드 중 하나로 배당주펀드가 거론된다. 통상 하락장에서도 배당으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다. 연초 기준으로 국내 설정된 161개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3243억원이 빠져나간 상태지만,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596억원이 늘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국내 액티브주식펀드 유형 중 배당주펀드 만이 유일하게 설정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이후 이어진 국내 증시의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배당주 투자가 투자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배당주에 투자하는 액티브주식 배당펀드는 펀드별로 포트폴리오와 운용스타일의 차이가 많으므로, 이점에 유념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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