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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자폐증치료 - 한국 ABA 치료의 문제점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2018-09-19 10:00:00 2018-09-19 10:00:00
ABA 치료법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 가능하다는 것을 세상에 최초로 공표했다. 그 후 여러 비판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가장 주류가 되는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필자는 ABA가 자폐증을 본질적으로 치료하는 치료법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확히는 이런 치료법을 반대한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 주로 지적장애가 심각한 경우에는 ABA 치료법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번 양보하여 ABA 치료법이 훌륭하다고 해도 한국의 현실은 너무 암울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ABA 치료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ABA 치료의 흉내를 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치료 시간이다. ABA에 의한 자폐증 치료를 최초로 보고한 로바스 박사의 실험 사례에서는 하루 8시간, 40시간을 집중 치료하여 논문의 성과를 이룩하였다.
 
그 후 하루 6시간으로 치료한 논문도 나와 주 30시간 치료까지 용인되는 것이 ABA의 원칙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절대 시간이 투입돼야 성과가 나오는 치료법이다. 한국에서 ABA 치료를 진행한다는 곳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주 2회 하루 1~2시간을 진행할 뿐이다. 일주일에 2~4시간을 투입 하는 것이 한국 ABA 치료의 현실이다. 이런 치료법이 근본적인 효과를 가질 리 없다. 그러나 수많은 아동발달센터가 자성 없이 이런 치료를 진행한다. 심지어는 대학병원에도 그렇고, 병원급 입원치료에서도 그러하다. 이쯤 되면 ABA 치료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ABA를 한다고 생색을 내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최근 들어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루 3~4시간 이상을 투입하는 ABA 치료센터가 몇몇 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ABA 치료를 내세운 이전의 센터들에 비한다면 크게 발전한 곳의 등장이라 반갑다. 그러나 미국 ABA 치료 수준에 근접해 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 ABA 치료법은 매우 실전적이며 현장성이 중시되는 치료법이다. 그러므로 책 몇 자를 읽고 ABA 치료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면 어불성설이다. 한국 내에 집중적인 ABA 치료 프로그램이 신뢰를 얻으려면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는 간단한 방법으로 미국의 검증된 ABA 센터에서 교육된 인원이 치료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ABA 센터는 자국 대학의 학문적인 성과에 기반 한 듯하다. 그렇다면 둘째 요건이라도 성립이 돼야 한다. 둘째는 자체 ABA 치료법으로 자폐 아동들을 호전시킨 임상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필자는 한국에서 자폐증 호전을 만들어냈다는 규모 있는 임상 논문을 본 적이 없다. 대규모 논문이 있는데 필자가 접하지 못한 것이길 바란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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