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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임원 워크숍에 등장한 신입사원…"구체적 업무지시·칭찬이 필요해요"
박진수 부회장 "경영진 솔선수범해 직원과 소통해야"
2018-09-21 10:37:05 2018-09-21 10:37:0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LG화학은 지난 20일 오산 LG화학 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임원 리더십 워크숍에서 신입사원 6명이 국내외 임원, 공장장, 연구위원 등 300여명과 만나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소통행사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은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중심적이며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꺼려한다", "스펙은 좋은데 그에 비해 일을 잘 못하고 정신력은 약하다"는 편견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 이주은 사원은 "젊은 세대가 직장을 찾을 때 업무도 중요하지만 워라밸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라며 "일과 개인적인 삶이 균형을 유지될 때 업무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강주완 사원은 "일방적 지시의 소통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배려하는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세세한 업무 지시가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LG화학 신입사원 6명이 박진수 부회장(윗줄 왼쪽 다섯째) 등 임원들과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한 행사에 참여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LG화학
 
신입사원들은 임원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실생활에서 실천할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서연 사원은 "'하루에 세 번 칭찬하기'처럼 횟수를 정해놓고 후배들의 사소한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가끔은 후배들에게서 그들의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를 배우는 것도 서로가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매월 '스피크 업(Speak-up)'을 주제로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박 부회장이 이렇게 해서 만난 직원은 1600여명에 달한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천주교에서 사제직을 박탈하는 '파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엑스커뮤니케이션'(excommunication)"이라면서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LG화학의 국내 임직원은 2012년 1만2000여명에서 올해는 1만8000여명으로 50% 이상 늘었다. 이 중 20~30대 직원은 같은 기간 7000여명에서 1만1000여명으로 늘어나 전체 직원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세대 간 편견을 극복과 수평적 소통문화의 중요성이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전기차배터리와 바이오, 신소재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면서 임직원 수가 크게 늘었다"며 "박 부회장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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