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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Realty Income(O))편의점·드럭스토어서 세받아 50년간 배당
미국 49개주 5천개 소매업체가 임차인
2018-09-28 06:00:00 2018-09-28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티커기호 O로 더 익숙한 미국의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리얼티인컴(Realty Income)’은 해외 주식을 직구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애정하는 대표적인 배당주 중 하나다. 1969년에 설립됐으며 1994년에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국내에서는 10년 연속 배당했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평가할 텐데, 이 리츠는 거의 50년 동안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그것도 배당금을 꾸준히 증액하면서. 리얼티인컴은 매달 배당하는 월배당 상품인데 대략 3~4개월을 주기로 배당금이 늘어난다. 그래봐야 주당 0.0005달러 정도인데, 금액은 적어보일지라도 이런 종목은 시간이 무기다. 계속 들고 있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배당금이 웃자라있을 것이다. 
 
업력 외에 리얼티인컴이 국내 리츠와 확연하게 차이나는 부분은 보유자산이다. 국내 리츠는 대개 우량 오피스 또는 상업시설 한두 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일티인컴은 미국 전역에 걸쳐 5000개가 넘는 자산을 갖고 있다. 
 
리츠가 소유한 부동산을 빌려 쓰는 임차인의 성격도 다르다. 오피스는 당연히 기업체다. 리얼티인컴 자산의 임차인은 소매업부터 창고도 있고 농장도 있다. 주력은 편의점, 드럭스토어, 영화관, 주유소 같은 소매업종이다. 
 
 
그렇다고 영세한 자영업자는 아니고 소매업을 영위하는 미국 대기업인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세입자는 드럭스토어 체인점 월그린(Walgreens)으로 포트폴리오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드럭스토어는 일반 약국과는 다르다. 약품 외에 다양한 일상용품을 판매한다. 두 번째로는 특송업체 페덱스(FedEx)의 비중(5.2%)이 크다. ‘다이소’처럼 싼 제품을 판매하는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이 4.0% 비중으로 세 번째다. 이외에 많은 유명 소매 브랜드들이 리얼티인컴 소유의 부동산에 세 들어 있다. 
 
리얼티인컴은 이들과 트리플넷(triple-net) 임대계약을 맺고 있다. 이는 유지보수 비용이나 보험, 세금 같은 각종 운영비용을 임차인에게 부담시키는 방식의 계약이다. 물론 그만큼 임대료에 반영될 것이다. 대신 미래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예측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리얼티인컴은 상장 이후에도 계속해서 보유 부동산 수를 늘리며 자산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주식 수도 늘어난다. 매년 매달 배당을 이어가고 있고 배당금도 키워주는 것을 보면 그런 투자방식이 주주의 이익을 해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티인컴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주당 0.2200달러를 배당했고 9월에 0.2205달러로 증액했다. 3개월 정도 이 금액을 주다가 또 올릴 것이다. 지난해 1년치 합산 배당금은 2.65달러였다. 올해는 0.1달러 이상 늘어날 것이다. 26일 종가 55.82달러로 매수할 경우 4.7~5%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매년, 매달 안정적으로 이 정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는 흔치 않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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