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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연말 소비시즌 도래, 의류·화장품 상승세
"의류 OEM업체 기대감"…미·중 소비심리 강세 뒷받침
2018-10-01 06:00:00 2018-10-01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의류부터 화장품 등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오는 10월1일 중국의 국경절부터 11월 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4분기 내내 이어지는 소비 이벤트에 관련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9월 두 달 동안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영원무역(111770)의 주가는 29.7% 올랐다. 이 기간 한세실업(105630)(28.3%)과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21.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10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소비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시장 매출이 큰 OEM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업종의 경우 한국콜마홀딩스(024720)가 올해 저점인 3만3000원(8월16일)에서 19.2% 올랐고, LG생활건강(051900)도 약 한 달간 12% 상승했다.  
 
4분기 중국은 10월1~7일 국경절 연휴, 11월11일에는 광군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미국은 10월31일 핼로윈데이, 11월 마지막 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에 이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과 박싱데이까지 소비 이벤트들이 빼곡하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의류 OEM업체들의 3분기 컨센서스도 올랐다.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한 달 전 대비 3.3% 증가한 59억5000만원, 한세실업은 1.4% 늘어난 31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는 강력한 연말 소비 실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할 것"이라며 "최근 OEM을 포함한 의류업종의 주가 강세는 일시적이라기보다 상승 추세로의 반전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시장 모두 최근 소비심리가 강하게 나타났고 4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 소비 시즌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미국의 소비 심리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흐름을 보였고 안정적인 고용시장, 높아진 임금 및 자산가격을 고려하면 연말 미국 소비 호조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시장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8.4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 성향이 높은 하위 계층의 소비심리가 여타 계층 대비 훨씬 가파르게 개선 중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미국 소비심리는 시차를 두고 연말 소비시즌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또한 국경절과 광군제의 소비 금액 증가추세가 최근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경절 소비 증가율은 2016년 10.9% 증가에서 지난해 25%로 오름폭이 커졌고, 광군제 당시에도 2016년 전년대비 32.3%에서 지난해 39.3%로 성장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모두 양호한 소비심리 하에서 소비 시즌을 맞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류와 화장품업종 등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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