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LG, 6개월째 1위 수성…삼성, GS 제치고 첫 2위
2018-10-01 07:00:00 2018-10-01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가 6개월 연속 가장 신뢰하는 재벌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견고하던 GS를 밀어내고 조사 시행 이후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한진은 이달에도 꼴찌에서 탈출하지 못해 갑질 후유증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일 발표한 '10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일반인지 부문 재벌그룹 항목에서 LG는 44.52(환산점수 기준)로 1위를 지켰다. 지난 5월 첫 조사를 시작으로 6개월 연속 1위다. 점수도 전달(39.27)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상위 30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 대한 신뢰도를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LG에 이어 삼성(28.41), GS(27.07), SK(25.59), 현대차(23.49) 순으로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삼성은 지난 5개월 동안 2위였던 GS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은 첫 조사에서 -7.40으로 18위를 기록한 이후 6월 14위(2.73), 7월 6위(8.67), 8월 3위(20.20) 등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6위(14.70)로 잠시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4계단 상승하며 국내 최고 기업으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재벌그룹들의 신뢰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평균 점수는 11.55로 전달(5.71)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개선됐다. '불신'을 의미하는 마이너스 구간에 있는 그룹은 삼라마이더스(-4.03), 중흥건설(-5.96), 부영(-14.36), 한진(-16.35) 등 네 곳에 그쳤다. 지난달 8개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KSOI는 "최근 주요 그룹들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남북정상회담에 재계 총수들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보였던 정경유착 등의 적폐 이미지도 많이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재벌 총수들에 대한 신뢰는 개선 조짐을 보이지 못했다. 전체 조사 대상의 절반가량이 마이너스 구간에 포진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30.72로 5개월 연속 1위를(첫 달에는 구본무 전 LG 회장이 조사대상), 조양호 한진 회장이 -47.10으로 6개월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상·하위 5위권의 명단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지난달 24위(-8.48)에서 13위(1.09)로 급상승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22위(-6.66)에서 16위(-3.41)로 개선된 최태원 SK 회장이 눈에 띄었다. 두 사람 모두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았다.
 
한편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는 시행 6개월을 맞아 이달부터 일반인지 부문과 행태 부문으로 나눠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를 총괄하는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우리 사회가 재벌을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관한 기본적이고 객관적 시선을 일반인지 부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 행태 부문에서는 사회동학(social dynamics) 관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신뢰수준을 모델화했다"며 "일반인지 지수를 기본으로 행태 지수를 추가적으로 보면 신뢰를 키워드로 한 재벌의 입체적 모습을 제대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KSOI가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9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