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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규제 풍선효과…중견건설사 지식산업센터로 선회
규제 덜하고 안정적 수익 확보 가능…자체 브랜드 도입 활발
2018-09-30 18:32:07 2018-09-30 18:32:07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지식산업센터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정부 규제가 심한 주택시장보다 규제가 덜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발표될 때마다 수익형부동산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수익형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7만1186건)보다 무려 44% 증가한 10만2879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6·19대책부터 8·2대책, 9·5후속 조치까지 세 차례에 걸친 규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아파트의 경우 보합세를 이뤘다. 올들어 7월까지 수익형부동산 누적 거래량은 22만77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만95건 증가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높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면적 3만㎡ 미만의 소형 규모로 지어져 중소 제조업 중심으로 입주가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연면적 10만㎡를 넘는 대규모 첨단 업무 빌딩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입주 기업도 정보통신, 도·소매, 중·소기업 헤드쿼터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됐고 각종 부대시설과 상업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대출 및 청약 규제가 덜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 실현과 더불어 세제 혜택이나 금융지원도 수월해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다. 
 
별내역 파라곤 스퀘어 조감도 사진/동양건설산업
 
이에 중견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이 몰리는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자체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식산업센터 '뉴브'를 선보이며 광교신도시에서 지식산업센터 '광교 우미 뉴브' 완판을 이뤘다. 금강주택은 기존 브랜드 'IT타워'가 아닌 새 브랜드 'IX타워'를 설립해 차별화에 나섰다. 태영건설도 서울 성수동, 경기 안양시를 비롯해 최근 분양한 지식산업센터에 아파트 브랜드를 활용한 '데시앙플렉스'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아이에스동서는 '아이에스BIZ타워'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로 꾸준히 분양 중이다.
 
올해 첫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나서는 중견건설사들도 있다. 반도건설의 경우는 지난 6월 성남 고등지구에 '반도 아이비밸리' 브랜드로 첫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발을 들였다. 동양건설산업은 남양주 별내지구에 처음으로 '별내역 파라곤 스퀘어'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지식산업센터에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생기고 건설사는 이런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규제가 덜하고 시세 하락 등의 위험성이 적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사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내세워 분양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투자 규제가 적고 세제 혜택과 함께 다양한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서 “다만 수도권의 입지가 뛰어난 곳에서 활발히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입지나 규모, 시설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공급물량이 많아짐에 따라 임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지역이나 공실률이 높아 입주 자체가 어려운 지역은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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