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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톡)피델리티미국펀드 "결제서비스 비중확대"
코알라 매니저 '팡(FAANG)' 성과 눈높이 낮춰
연초이래 10% 고공행진 중…10년성과 118%
2018-10-02 06:00:00 2018-10-02 06: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미국펀드(재간접형)'는 2007년 설정돼, 미국 증시 활황을 타고 고공행진 중이다. 연초이래 수익률은 10.39%를 기록 중이다(28일 기준가 현재). 이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4.10%)을 훨씬 앞서는 수치다. 장기 수익률도 우수하다. 10년 기준으로는 118.06%에 이른다.  
 
펀드는 성장주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개별 종목의 평균 보유기간은 3년 정도. 현재 펀드에는 '알파벳(Alphabet Inc·6%)', '차터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 Inc·3%)',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3%)', '로우스(Lowes Cos Inc·2%)', '보스톤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2%)' 등이 담겨 있다.
 
펀드 운용은 영국 런던의 애디타 코알라(Aditya Khowala)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책임지고 있다. 2006년에 피델리티인터내셔널에 합류해 2012년부터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애디타 코알라 피델리티자산운용 미국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피델리티자산운용
 
-펀드 수익률이 우수하다. 
헬스케어업종와 금융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최근 성과에 기여했다. 예컨대, 결제처리 회사 '월드페이(Worldpay)'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비용 절감 노력을 반영해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에 기여했다. 헬스케어업종에서는 최근 상장된 의료용 대마초 회사 '틸레이(Tilray)'가 견조한 분기 매출액을 기록하고, 노바 스코샤(Nova Scotia)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과에 기여했다. 
 
-북미펀드가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개인 소비, 기업 투자 및 수출에 힘입어 4.1%를 기록했다. 기업 이익도 계속해서 예상을 웃돌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속하는 기업의 80% 이상이 2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보이고, 통화정책 긴축으로 수익률 곡선은 완만한 모습이다. 채권 시장흐름도 저조하다. 그러나 전반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크레디트 상황은 여전히 우호적이며 강력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률 곡선 역전현상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에서 밸류에이션 거품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사적 수준대비 지나친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IT주 비중 조절 계획은?
초대형 기술주 비중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 해당 부문으로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대규모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성과는 지난해와 같이 높은 수준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페이스북'은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규제 확대에 직면해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법이 기업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수요가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 미·중 무역 전쟁이 고조돼 피해가 예상된다.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마존'의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슈퍼마켓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과의 합병을 통해 공략하고 있는 식료품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다. '넷플릭스'의 사업 모델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현금흐름이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알파벳'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성과에 힘입은 신규 사업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은?
테크놀로지 섹터 중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해당 기업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으며, 결제 서비스 관련 기업과 같이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으로 비중을 전환하고 있다.
기업들은 결제 관련 기술에 투자해 구조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관련 기업 중 하나인 'SS&C'는 자산운용사에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산군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데이터의 투명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는 기술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계속해서 아웃소싱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레이도스(Leidos)' 같은 독창적인 IT 기업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해당 기업은 사이버전쟁에 대비해 미국 국방부가 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혜를 본다. 의료장비 및 공급업체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과 '휴매너(Humana)' 같은 곳이다. 두 기업은 모두 과도한 미국의 의료 시스템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른 운용사와의 차별점?
장기 성장세를 이어가는 성장주에 주력한다. 개별 매수 종목의 평균 보유기간은 약 3년으로, 주가가 목표치에 도달했거나 투자 테마의 변경 또는 기업의 장기성장이 끝난 것으로 판단되면 매도한다. 피델리티의 글로벌 리서치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최대 규모 인원이다. 특정 스타일 또는 시가총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전략이 다른 펀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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