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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하반기 230명 채용…전년보다 50%↑
간편결제 시장 급성장…IT 인력 대거 확충
2018-10-01 15:38:31 2018-10-01 15:38:3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오히려 채용인력을 늘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디지털부문의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청년층 채용 확대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롯데·현대·삼성·BC·신한카드 등 8개 카드사는 올해 하반기 23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150명)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곳은 우리카드다. 이 기간 우리카드는 사무직군과 종합직군에서 각각 50명씩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0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이중 종합직군 인력의 경우 IT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분야 인력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다. 디지털분야는 비대면채널, 핀테크, 정보통신기술(ICT)지원,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블록체인 비즈니스 전략 수립 등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충정책에 동조하고 갈수록 늘어나는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인력을 대거 확충하기로 했다"며 "향후에도 디지털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도 디지털분야 인력을 대거 채용한다. 국민카드는 이날 채용 접수를 마감하고 일반 직무 20명과 IT 직무 10명 등 2개 부문에서 총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올해 채용인원 55명 중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전문 경력직 25명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23명)보다 소폭 증가한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증가한 채용인력은 대부분 디지털분야 인력 확충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하나(15~20명)·삼성(20~30명)·BC카드(15~20명)·신한카드 역시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추진한 인턴쉽 채용을 통해 내년 상반기 이들 인력 중 15~20명가량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디지털분야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는 데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 제공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송금과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39조990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6년(11조7810억원)보다 4배가량 급성장한 수치다. 
 
정부의 적극적인 간편결제 시장 지원책도 한 몫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카드사가 QR코드나 전자머니로 해외에서 결제하는 서비스를 허용키로 했다. 그간 시중은행과 일부 핀테크업체에게만 허용했던 해외송금도 가능하다.
 
정부의 금융권 채용인력 확충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8개 카드사가 대거 참여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디지털분야의 혁신 없이는 향후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디지털분야 인력을 확충하다보니 채용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디지털분야 인력을 대거 채용키로 하면서 지난해보다 채용인력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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