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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거래절벽 탓에 주춤
주요증권사 순이익 전분기보다 20% 감소 전망…NH투자증권 '양호'
2018-10-05 06:00:00 2018-10-05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온 증권사의 실적이 3분기에는 거래대금 급감 등의 영향으로 주춤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는 올해 상반기보다 이익 규모가 줄어들겠지만 각사별로 투자은행(IB) 역량 등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00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 감소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15.58%)와 NH투자증권(-12.59%)의 이익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나머지 증권사는 모두 20% 이상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이익 감소는 시장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 15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월에도 12조~15조원가량을 유지했지만 7~8월 9조원 안팎으로 떨어졌고 9월에도 10조원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입과 직결된다.
 
투자은행(IB) 등 다른 부문의 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30% 넘게 줄면서 위탁매매 관련 이익이 전분기보다 18%가량 감소할 전망"이라며 "대형 부동산 유동화와 해외 자문 수수료가 많았던 2분기 기저효과로 3분기 IB 관련 이익도 5% 이상 줄어들고 자기자본투자(PI) 실적도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 부진, 일부 기업의 기업공개(IPO) 연기 등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이익 감소가 나타나겠지만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성과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거래대금 축소 등 시장 상황 악화를 잘 방어했다는 점에서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줄겠지만 시장 예상치는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어음 사업 순항, 강남N타워 매입·셀다운 관련 수익 등 IB 부문의 성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삼성증권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강 연구원은 "IB와 트레이딩 손익이 정체됐고 WM 부문에서의 회복도 경쟁사보다 더디다"며 "금융당국의 제재가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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