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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전용 온누리상품권, 판매 역대 최대
전자상품권은 세원노출로 기피…"매출 확대 유인책 인식전환 필요"
2018-10-05 16:17:51 2018-10-05 16:17:51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의 올해 9월 누적 판매액이 지난 연간 판매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대 최대 판매액 경신이 확실시된다. 다만 사용자 편의를 위해 도입된 선불카드형 온누리전자상품권은 세원노출 우려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어 인식 전환 등 정부 차원의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하기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2018년 1~9월 온누리상품권(종이+전자)의 판매액은 1조2151억원으로 2017년 판매액(1조742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판매액은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도입된 이래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액은 5조7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수요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기부와 소진공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9월말 기준, 온누리상품권의 가맹시장 수는 1414개, 취급 점포수는 18만6786개다. 2009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평균 95%에 달한다.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의 사용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상품권 시장이 종이형뿐만 아니라 선불카드형 상품권, 모바일상품권을 다양화되는 반면 유독 온누리상품권은 종이형으로 편중되고 있다. 실제, 판로확대를 위해 2012년 도입된 선불카드형 온누리전자상품권은 1.6%에 달하는 카드수수료 면제 혜택에도 판매액이 저조한 실정이다. 전자상품권의 판매액은 2015년에 291억원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14억원, 2017년 93억원, 2018년 1~9월 105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누적 기준, 전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5조7845억원)에서 전자상품권 판매액(1010억원)의 비율은 1.7%에 그친다. 
 
중기부 관계자는 "세원이 노출되기 때문에 전자상품권을 꺼려하는 상인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현금과 같이 사용되는 종이형 온누리상품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모바일상품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선 전자상품권도 판매액이 부진한 상황에서 모바일상품권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중기부는 모바일상품권을 '제로페이'로 충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인들이 세원노출을 우려하지만 전자상품권과 모바일상품권이 활성화되면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매출이 늘어나는 유인책이 된다는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전자상품권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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