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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취약계층 부실화 조짐…2금융권 연체율 급등
햇살론·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상품도 연체율 상승세
2018-10-07 14:45:16 2018-10-07 14:45:1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노인과 청년 등 취약계층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과 소득에서 이미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금리인상 압박도 커진 상황에서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들어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지난해 말의 0.64%보다 0.09%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6월의 0.70%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2016년 6월 전 금융권 연체율은 0.83%였다. 즉 2017년 6월로 가면서 0.13%포인트나 떨어졌던 연체율이 올해는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연말에 부실채권을 상각하는 금융권의 관행상 지난해 말보다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일반적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부실화를 알리는 신호로 분석된다.
 
이 기간 시중은행보다 금융취약계층이 몰려있는 2금융권의 연체율이 크게 늘어났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과 올해 6월 연체율이 0.25%로 같았다. 반면, 이 기간 저축은행은 4.34%에서 4.80%로, 여신전문금융사는 3.33%에서 3.62%로 뛰었다. 보험은 0.49%에서 0.54%로, 상호금융은 1.38%에서 1.42%로 올랐다.
 
금융권의 서민금융상품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은행권의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5%로, 2016년 말(2.2%), 2017년 말(2.3%)보다 오름세다.
 
미소금융의 7월 말 기준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의 3.9%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햇살론의 대위변제율 역시 7월 말 기준 8.10%로 지난해 말 5.46%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과도한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면서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적 약자인 금융소비자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철저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취약계층이 몰려있는 금융권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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