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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52시간제 발맞춰 여가시설 확대
골프·피트니스·캠핑 등 커뮤니티 시설로 차별화 나서…높은 관리비는 단점
2018-10-09 14:05:23 2018-10-09 14:05:2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건설사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100일을 맞이하며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수영장, 클라이밍 등 레포츠 시설부터 글램핑 시설까지 마련해 단순 주거 시설을 넘어 복합 시설로서 진화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커뮤니티 확충이 집값 프리미엄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다만 높은 관리비로 주민 간 갈등 소재가 되기도 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운영 중인 실내수영장에서 입주민들이 수영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로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레포츠 시설 등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68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에 맞춰 대규모 스포츠파크를 마련했다. 골프·피트니스·스피닝·필라테스 등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구비했다. 현대건설도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은 오피스텔에 스포츠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했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에는 3레인 실내수영장과 조깅 트랙·GX·아웃도어가든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내달 분양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그랑자이에는 캠핑족을 위한 글랭핑 시설이 단지 내에 마련돼 차별화를 꾀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 여러 단지가 선보일 경우 커뮤니티 시설이 많은 경우 입주민들이 선호한다""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면 공사비에 포함이 돼 분양가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뮤니티 시설 사용을 놓고 주민 간 갈등도 있다. 커뮤니티 시설의 사용료가 관리비에 포함되면서 사용 빈도가 낮은 입주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매달 소요되는 관리비가 만만치 않아 실제 운영을 놓고 갈등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수영장 운영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5년 넘게 미뤄지고 있다. 또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입주민들은 커뮤니티 시설을 인근 주민들과 같이 사용하는 데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커뮤니티 시설 용도에 대한 협의상 마찰이 생겨 운영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협의가 오래 미뤄지거나 입주민들의 사용 빈도가 낮아지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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