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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 2배’ 서울식물원 11일부터 임시 개방
50만4천㎡…공원+식물원 결합된 서울 최초 ‘보타닉공원’
2018-10-09 12:49:29 2018-10-09 16:32:1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최초 보타닉공원(Botanic Park)인 ‘서울식물원’이 11일 문을 연다. 서울시는 올해 임시 개방한 뒤 6개월 간의 시범 운영기간을 갖고 내년 5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5년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조성하기 시작한 서울식물원을 11일부터 임시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2013년 8월 마곡첨단산업지구 한가운데 역사·생태·문화·산업을 융합한 세계적 수준의 식물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인 ‘마곡지구 ’서울 화목원(가칭)‘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5년만이다.
 
정식 개장 앞두고 식물 안착 돕고, 운영 보완점 개선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되고, 마곡중앙광장이 개방되면서 식물원 주변 접근성과 편의성이 갖춰진데다 공원건축물 등 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임시 개방을 결정했다. 서울 시내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대형 공원이 없었던 서남권역 주민들의 공원에 대한 오랜 열망과 갈증을 해소하고, 국내 첫 도시형 식물원인 만큼 준비운영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 또한 반영한 결과다.
 
시는 임시 개방 이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봄 정식 개원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에는 국내외에서 들여온 식물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게끔 돕는 한편 시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운영 상의 보완점 또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통상 식물원이나 수목원은 식물이 새 환경에 적응하고 수목이 무성한 모습을 갖추기까지 수 년이 걸리는 만큼 임시 개방 이후 시범 운영기간을 갖는다. 실제로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도 2016년 9월 임시 개방 이후 2년 반 만인 올 5월에 정식으로 개원했으며,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도 2013년 3월 개방 이후 9개월 뒤인 12월 정식 개원한 바 있다.
 
시범 운영기간 중에는 서울식물원 전체 구간이 무료로 운영되며, 대형 온실 등 일부 시설에 대한 유료 운영 여부는 향후 시민, 전문가 등과의 충분한 논의 및 의견 수렴을 통해 정할 계획이다.
 
서울식물원은 시민이 일상 속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과 식물을 전시하고 교육하는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보타닉공원(Botanic Garden+Park)이다.
 
서남권역 공원확보율 상당수준 향상
 
면적은 50만4천㎡로 축구장 70개 크기며 여의도공원(22만9천㎡)의 2.2배, 어린이대공원(53만6천㎡)과 비슷한 규모다. 서울식물원 조성으로 인해 그동안 서울시 평균 1인당 공원 면적(16.15㎡)의 63%(10.22㎡)에 지나지 않았던 서남권역의 공원확보율이 상당 수준 향상된다.
 
마곡도시개발지구 한가운데 위치한데다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인접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지하철로 강남(신논현역)에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40분 소요된다. 오는 12월 9호선 마곡나루역이 급행역으로 전환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는 시민의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간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총 4개로 구성된다. 이 중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문화센터(온실·교육문화공간)로 이뤄진 ’주제원‘이 식물원(Botanic Garden) 구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나머지 공간은 공원(Park)으로 24시간 개방한다.
 
직경 100m, 아파트 8층 높이(최고 28m), 7555㎡ 규모 온실은 서울식물원의 랜드마크로, 일반적인 돔형이 아니라 오목한 그릇 형태를 하고 있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지붕은 유리보다 빛 투과율이 우수한 ETFE(특수비닐)를 적용했다.
 
시민생활 속 식물문화 확산, 다양한 공연·행사 열려
 
서울식물원은 시민 생활 속 식물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도시형 식물원에 주어진 주요한 과제라 보고 기존 공원과는 차별화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서울식물원은 식물 3100여 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집과 교류, 연구, 증식 등을 통해 8000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임시 개방 이후 서울식물원에서는 10월 한 달 간 주말마다 공연, 마켓,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11일 열린음악회를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식물원 곳곳에서 시민기획 축제와 개방기념 행사가 열린다. 호수원 수변가로(코스모스 길)에서 빈티지 마켓과 함께 1일 화분 2500개를 나누는 식물나눔행사도 진행된다.
 
11일 오후 7시30분 열린숲(초지원)에서 열리는 열린음악회에는 남진, 이은미, 장미여관, 노라조, 소유, 우주소녀 등 유명가수들이 출연한다. 12일부터 3일간 주제원과 식물문화센터 일대에서 진행되는 시민 창작축제 ‘누군가의 식물원’에는 시민공모 17팀이 소셜다이닝, 명상, 공연, 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3일에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 14일에는 재즈밴드 공연과 서울365패션쇼 팀이 선보이는 친환경 콘셉트 보타닉 패션쇼도 열릴 예정이다. 오는 25~26일에는 국내·외 식물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서울식물원의 역할과 운영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제3회 서울식물원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오랫동안 서울식물원의 탄생을 염원하고 고대해 오신 시민 여러분을 위해 임시 개방한다”며 “시범 운영기간동안 시민 의견을 충분히 청취, 개선할 예정이며 시민이 만족하는 공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임시개장하는 서울식물원 온식 가운데 지중해관 모습. 사진/서울식물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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