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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8개 대기업, 3년 간 6조2000억 들여 협력사 지원
연말까지 총 20개 기업과 협약…"조선·자동차·반도체 연구용역 체결" 혁신형 상생 구상 밝혀
2018-10-10 13:46:11 2018-10-10 13:46:1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8개 대기업이 동반성장위원회와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3년 간 6조2000억 규모의 협력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하기로 했다. 
 
10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8개 대기업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은 8곳은 동반위 대기업 위원사 전체로 삼성전자, 롯데백화점, CJ제일제당, SK하이닉스, LG화학, GS리테일, 포스코, 현대·기아차 등이다. 
 
이들 대기업은 올해부터 3년 간 총 6조2000억 규모의 협력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할 예정이다. 협력기업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거나 임금공유제를 시행하는 등 협력기업 임금과 복리후생 증진을 위한 직접 지원에 3462억원, 공동 기술개발이나 가맹점 수익보전 지원을 비롯한 임금지불능력 제고 지원에 1조7177억원, 협력사 대상 저리 대출 상생펀드를 포함한 동반성장펀드와 물대지원펀드 조성에 총 4조1478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단가 결정 ▲대금 지급 ▲대금 지급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협력사와 신속히 협의하는 등 자발적인 상생 노력을 준수하기로 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동반위의 대기업 위원사 8곳이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협약의 기업별 지원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협약은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기업 간 맺는 거의 최초의 사회적 합의인 만큼 개별 기업의 지원금 규모보다동반위 대기업 위원사가 탈락 없이 참여한 데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조달을 통한 간접지원을 포함해 총 2조원이 넘는 규모의 협약"이라며 "정부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는 일자리 안정자금 총액(2조8000억원대)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동반위는 4월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 운동을 천명한 이후 이날 협약을 맺은 8개 대기업을 포함해 이랜드리테일,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 총 11개 대기업과 관련 협약을 맺었다. 현재 협약 체결을 준비 중인 5~6곳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20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올해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 운동에 매진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만큼 내년에는 한 걸음 나아가 혁신주도형 상생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사내하청이나 전속거래 등을 감안하면 전체 일자리의 50% 가량이 대기업 영향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자동차산업의 경우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면 기업 생태계가 바뀌는 것처럼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주력산업의 기로에 혁신성장이 놓여있다고 본다. 조만간 조선, 자동차, 반도체 3개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에 관해 연구기관과 용역 계약을 체결해 내용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협약식'에서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위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준성 엘지화학 상무, 황의천 선구 대표, 조윤성 GS리테일 대표, 조길영 한국데리카후레쉬 대표, 장인화 포스코 사장, 이용동 대동 대표이사, 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재호 테스 대표이사,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동월 뻬띠앙뜨 대표이사, 안대준 롯데백화점 상무. 사진/동반성장위원회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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