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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경상수지 78개월째 흑자행진
여행수지 적자는 7개월새 최대…건설수지·지식재산이 상쇄
2018-10-11 14:57:40 2018-10-11 14:57:4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사상최장인 7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여행수지는 출국자 수 증가 등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건설수지 회복세 등이 이를 상쇄했다. 
 
노충식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8년 8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8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지난 7월(87억6000만달러) 보다 소폭(-3.7%)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전년 동월 대비는 40.0% 늘었다.
 
상품수지는 112억4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전월(114억3000만달러)보다 다소 줄었지만 전년 동월(91억8000만달러)보다는 22.4%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 것은 글로벌 교역 호조세와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수출이 53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11.7%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도 42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2% 늘긴 했지만, 수출 증가폭보다는 적었다. 상품수지는 112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은 반도체(118억2000만달러)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이 196억7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는 31.6%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화공품(64억3000만달러)과 석유제품(39억7000만달러)을 포함한 석유화학제품도 107억달러에 달했다.
 
상품수입은 원자재 단가 상승 여파로 9.2% 늘어난 42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 도입단가가 급증하면서 원유 수입액이 통관 기준으로 75억1000만달러로 44.2% 늘었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는 악화했다. 8월 여행수지는 15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14억1000만달러)보다 폭이 더 커졌다. 지난 1월(21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 적자다. 이는 국내를 찾는 입국자수는 증가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가 더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출국자수는 252만명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행지급액은 29억4000만달러로 지난 1월(32억4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이 늘었고, 여행수입액은 14억달러였다.
 
8월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올해 5월(20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를 살펴보면 여행수지의 경우 여행지급이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악화했지만 건설수지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개선 등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여행수지는 휴가철 출국자수 증가 등의 여파로 1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올 1월(21억6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건설수지는 10억달러 흑자로 2016년 12월(14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치였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8억2000만달러 늘어 6월부터 두달 연속 감소한 뒤 증가로 전환했다. 외국인 채권투자는 양호한 국가 신용등급과 외환보유액 등으로 48억6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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