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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카드론, 1년새 11.4%급증…카드사 판촉 탓
다중채무자 카드론 비중 62%…가계부채 증가 우려
2018-10-11 16:07:17 2018-10-11 16:07:1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카드론 잔액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론 3건 중 2건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이나 과거 대출이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인하해주는 특판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는1년 전(24조4070억원)보다 11.4%(2조7727억원)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6조4632억원으로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카드(4조9700억원), 삼성카드(4조5499억원), 현대카드(3조7427억원) 순이었다.
 
1년새 카드론이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1년간 3370억원(15.6%)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인 6.4%를 크게 웃돌고 최근 우려되는 가계부채 증가율 7.6%보다도 가파르다.
 
카드론 잔액이 급증한 데에는 카드사가 다중채무자에 대한 금리 할인 등 특판을 경쟁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카드론 잔액 중 60% 이상이 다중채무자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지난 7월 한 달간 특판 영업을 중심으로 카드론 현장점검을 진행한 결과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은 16조8837억원으로 전체 카드론 잔액의 62.1%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다중전년동기(14조8615억) 대비 13.6%, 2조222억원이 늘어난 16조883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새 늘어난 카드론의 72.9%가 다중채무자에서 발생했다. 다중채무 잔액이 전체 카드론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0.9%에서 62.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도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다중채무자 카드론은 1년새 2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카드(16.4%), 신한카드(14.2%), 삼성카드(13.9%) 등도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대표적인 가계부채 취약계층으로 대표적인 고금리 상품인 카드론 잔액 증가로 금리 상승기에 가계의 이자부담이 우려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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