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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저축은행들, 젊은층 유치 위해 통합 금융플랫폼 구축
SBI 내년 통합금융플랫폼 오픈…OK 자체 전산 이용 구상
2018-10-15 15:32:46 2018-10-15 16:35:1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대형저축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통합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타 금융권의 핀테크 관련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젊은 층 등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내년 자체 통합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해 리테일총괄본부 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이은화 전 8퍼센트 이사를 영입하고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이사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 출신으로, 나이스평가정보와 P2P금융업체 8퍼센트에서 심사팀장과 사업기획이사를 맡았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 이사는 앞서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신용평가 업무를 해왔고 8퍼센트에서는 빅데이터 관련 작업을 총괄해왔다"며 "빅데이터 운용에 대한 철학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만큼, 통합금융플랫폼 구축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해 영입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자체 전산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그간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을 이용해왔지만, 신속한 상품 출시와 신규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그간 자체 모바일·온라인뱅킹 시스템을 구축해온 만큼, 향후 통합금융플랫폼 구축도 염두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자체 금융플랫폼 구축을 서두루고 있는데는 20~30대 젊은 층 고객 확대를 위해서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이 기존 대면창구를 중심으로 한 영업에 치중하면서 20~30대 신규고객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은 자체 금융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를 오픈한 이후 20~30대 신규 젊은층을 대거 확보했다.
 
기존 웰컴저축은행 모바일뱅킹의 20~30대 비중은 43.44%였다. 하지만 웰뱅은 이 비중이 63.85%로 크게 확대됐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타 금융권이 핀테크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은 반면,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대면 영업에 집중하면서 20~30대 젊은층의 신규 유입이 크게 더뎠다"며 "젊은층 유치를 위해서는 간편하고 빠르게 변하는 핀테크기술을 도입해야 하는데 저축은행중앙회의 중앙 시스템을 이용하면 빠른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워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자체 통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자체 통합금융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왼쪽부터)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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