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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감소 뚜렷
대형사 9곳 중 6곳 지난해 수주액 못미쳐…재건축 시장 침체 우려
2018-10-16 16:51:53 2018-10-16 16:51:53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올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지난해보다 저조하다. 이는 올 초 부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영향 등으로 재건축 시장이 침체된 결과로 보여진다. 도시정비사업이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다수 건설사들이 지난해 수주액에 크게 못 미치는 수주성과를 보인다. 지난해 4조60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달성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5815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혔던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을 수주하면서 총 9곳의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 올해의 경우 대치쌍용2차에서 시공사로 선정, 총 3곳에 그쳤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9곳(2조8744억원)의 수주 성과를 이뤘지만, 올해 현재까지 3곳(5259억원)에 그쳤다. GS건설도 지난해 8곳에서 총 2조8730억원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3곳(9187억원)만 수주했다. 지난해 1조8511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롯데건설은 올해 1조237억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3082억원에서 1조3006억원, SK건설은 9648억원에서 5872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대림산업은 현재까지 수주액 1조5297억원을 달성, 지난해 수주액(7866억원)의 2배가량 증가한 성과를 보인다. 대림산업은 올해 6곳에서 시공권을 획득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3204억원에서 4961억원으로, 포스코건설은 9730억원에서 올해 1조 1789억원으로 수주액이 올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나온 도시정비사업 일감 물량이 지난해보다 적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서 재건축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돼 시공사들의 수주성과도 크게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연말까지 남아있는 도시정비사업장에 다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도 미뤄지며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올 초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의 일반분양은 재건축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분양가 협의가 지연돼 분양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서초그랑자이 등 3개 단지를 분양하려던 GS건설도 모두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미뤘다.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용두5구역 재개발)를 분양하려던 대림산업,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청량리4구역 재개발)를 분양하려던 롯데건설도 일정을 미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 정부와는 다르게 역설적으로 하반기 서울에서는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정부의 SOC(사회간접시설) 사업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택사업까지 여의치 않을 경우 건설업계 경기를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졌다"며 "현재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사업지 규모로 보면 2020년이나 2021년 대규모 입주가 전망되는데 이후 수급 상황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서울에서 연평균 3만1453가구가 입주했다. 올해는 3만5127가구, 내년에는 3만8602가구의 분양이 전망됐다. 대부분 재건축 물량이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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