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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우스'로 재시동 거는 한샘…흔들리는 B2C 지켜낼까
인테리어부문 매출 감소폭 커…현대백화점그룹의 한화L&C 인수도 부담
2018-10-17 16:25:42 2018-10-17 16:25:4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샘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사업 확장을 예고했지만 주택거래량이 둔화하는 가운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어 성장세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한샘 등에 따르면 한샘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8%, 71% 줄어든 4284억원, 1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B2C 가운데서도 인테리어 부문 감소폭이 가장 컸다. 부엌유통(1763억원)이 26.2%, 인테리어부문(1265억원)은 27.5% 줄었다. 
 
B2C 매출 감소는 작년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내 성폭행 사건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된 영향도 있지만 업계 내 경쟁 심화 속 주택 거래량 감소세에 따른 직격타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디자인파크용산 내 건자재 샘플존. 사진/한샘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 환경이 만만치는 않다. 가구와 건자재, 인테리어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며 선점 효과를 기대했지만 3분기 연속 리하우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면서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근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부문 가운데서도 가구부터 욕실, 창호, 바닥재 등 집 공간 전체를 한 번에 제안하는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지난 3달 간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는 월 평균 200세트로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리빙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현대백화점그룹이 건자재업체인 한화L&C를 인수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업계에선 향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그룹 내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 확대를 천명한 만큼 가구부터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판매 전략을 세웠던 한샘과 비슷한 행보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위주로 사업했던 현대리바트가 B2C 확대 전략에 나서는 가운데 건자재업계 3위인 한화L&C와의 협업을 통해 패키지 사업에 뛰어들 확률이 높다"며 "가구 건자재 업계 내 B2C 시장에서 브랜드 효과를 선점했던 한샘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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