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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 회장 또 방북 추진…금강산관광 재개 기대
이달 말 북측과 접촉 예정…다음달 18일 20주년 기념식
2018-10-18 14:09:51 2018-10-18 15:10:24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또 한번 민간 차원의 방북을 추진한다. 다음달 18일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북한 현지에서 기념식을 갖기 위해서다.
 
18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이달 중으로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을 신청한다. 통일부가 승인하면 중국에 나와 있는 북측 실무자(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연락해 관련 내용을 협의한다.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면 현대아산은 이를 근거로 다시금 방북 승인을 통일부에 요청한다. 이 같은 절차를 통과한 후 현 회장은 북한 땅을 밟게 된다. 지난해는 금강산관광 19주년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8월3일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입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 회장이 민간 차원에서 방북하는 것은 지난 8월3일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2003년 8월4일) 행사 이후 3개월여만이다. 지난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3차례 방북이다.
 
통일부가 지난 7월 현대그룹의 방북 신청에 대해 연례적으로 진행돼 온 순수 추모 행사라는 점을 고려, 승인한 점에서 이번 방북 신청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역시 남북 경협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인만큼 거부할 상황은 아니다.
 
재계는 이번 방북을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한 대북사업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9.19 평양공동선언문'에는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명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5월부터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북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는 현 회장을 중심으로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및 개성 관광, 개성공단 등 7대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갖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달 방북 당시 북측 경제 사령탑인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만나 "금강산관광이 빨리 다시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리 부총리도 "현 회장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화답했다.
 
현대그룹은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두 차례 소떼 방북으로 대북사업 물꼬를 트고 같은해 11월 금강산관광 사업을 시작했다. 금강산관광은 2003년 개성공단 개발, 2007년 개성 관광 개시의 단초를 제공한 핵심 대북사업이었다. 그러나 2008년 7월 한 금강산 관광객이 피격돼 사망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한편, 현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 15주년을 맞는다. 현대그룹은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대북사업에 재개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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