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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접근성 떨어지는 K-OTC '갈길 멀다'
관련 기업정보 미비…투자자 대상 홍보도 절실
2018-10-19 06:00:00 2018-10-19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K-OTC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세제가 정비되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갈길이 멀기만 하다. 등록기업 투자를 위한 관련 기업정보와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간된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는 총 49개다. 이중에 K-OTC 기업 분석 보고서는 하나도 없는 상태다. 전체 목표(204개) 중 60%를 신규기업에 할당하겠다는 당초 목표와 달리 신규 발굴 종목은 현재까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6월 코스닥과 K-OTC 기업정보를 발간하는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 사업자로 IBK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 3개사를 선정하고 보고서 발간에 착수한 바 있다. 코스닥 기업과 K-OTC기업 정보를 제공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일단 접근성이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리포트를 작성해, 일정 개수를 채워놓은 뒤 신규기업을 발굴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장 기업에 비해 홍보에 소극적이거나 정보 공개를 꺼리는 기업이 많아 신규 종목 발굴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코스닥, 코스피로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K-OTC 시장에 소속된 상황에서 기업정보를 공개하기 꺼리는 곳도 많다"고 토로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K-OTC 등록기업 관계자 A는 "비상장 주식을 사려면 브로커(딜러)에게 전화를 하고, 이 브로커의 개인적인 능력에 기대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맞는지 오래 고민했는데, 투명한 시장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K-OTC 시장을 알게 돼 등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설시장에 비해 강점이 뚜렷한데도 K-OTC 진입 후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활성화가 매우 더딘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기업정보가 한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석 보고서를 위한 기업탐방이나 미팅 제의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K-OTC 시장 자체에 대한 홍보도 절실하다. 대표적으로 포털사이트를 통해 대중에 대한 접근도를 높이는 방법이 거론된다. 포털사이트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 기업명을 검색하면 '증권정보'를 통해 주식시세와 기업개요 등이 제공되는데, KOTC 기업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K-OTC 등록기업 관계자 B는 "K-OTC 기업 주식을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지 못해서 회사로 직접 문의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며 "개인 투자자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K-OTC 기업 관련 투자정보를 알 수 있다면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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