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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상권이 살아난다…"문화상권으로 부활"
평양회담 중계 등 국제무대 후광…DDP·면세점에 외국인 유입
2018-10-18 15:56:24 2018-10-18 16:44:5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18일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진행중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컬렉션이 열리는 행사 사흘째를 맞아 해외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 관람객들이 하루 평균 3만여명씩 몰리며 북적였다. 주최측은 오는 20일 폐막 때까지 누적 30만명이 방문할 걸로 전망했다. 바이어로 참석한 대니 쉬티엔넨(Danny Stienen)씨는"한국의 디자이너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컬렉션을 먼저 접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며 "개인적으로 패션위크 기간 동안 한국 시민들이 보여준 패션에 대한 열정이 인상깊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패션상권인 동대문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10여년 전 만해도 도소매 의류 쇼핑의 메카였지만, 글로벌 SPA와 온라인 마켓이 급성장하면서 공실문제를 떠안는 등 동대문 상권은 침체기를 보냈다. 하지만 4년 전 DDP에 이어 두타면세점이 개점 2년을 맞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신규로 유입되고 있고, 최근에는 국제적 규모의 이벤트 무대로 속속 채택되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컬렉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DDP 연간 방문객 수는 2015년 738만명, 2016년 800만명, 2017년 923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영업 첫해 477억원 적자에 이어 2017년 139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첫 흑자를 내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5년 동대문미래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해 연중 2회 DDP에서 열린다.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하는 패션쇼인 '서울컬렉션'을 비롯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수주 상담회 등이 마련된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DDP는 주변의 관광, 쇼핑, 교통 등 인프라가 풍부해 외국인 관광객이나 유동인구가 많아 서울패션위크를 개최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한 메인프레스센터가 DDP에 마련돼 크게 주목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일정을 마친 직후 이곳에서 대국민보고를 했다. 평양회담 기간 내내 패션몰 밀리오레, 굿모닝시티, 헬로 APM, 두타몰 등에서 대형 현수막과 영상으로 회담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 자사의 대표 매장을 동대문에 우선 오픈하는 경우도 잦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은 국내 1호점인 강남점에서 전세계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높을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인데, SPC그룹은 강북권 첫 매장으로 동대문을 선택했다. 신세계도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을 코엑스에 이어 두타몰에 열며 눈길을 끌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동대문이 과거에는 도소매 쇼핑몰 위주의 상권이었다면, DDP 개관 이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어울어지는 문화 중심의 상권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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