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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테리어 "B2B 역량으로 인테리어 시장 변화에 대응"
"시공업체 이익 명확해야 파트너십 생겨…브랜드 업체 진출 본격화, 시장 확대 효과 클 것"
2018-10-18 16:22:52 2018-10-18 17:53:34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인테리어 중개업체 대부분 소비자와 시공업체를 연결해주는 데 그치기 때문에 업체 관리에 한계가 있다. 인스테리어의 차별점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소개한다는 데에 있다."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 인스테리어의 황인철 대표는 18일 "인테리어 중개는 시공업체와의 계약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B2B(기업 간 거래) 역량이 핵심"이라며 중개업체와 시공업체 간 두터운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기존 중개업체 서비스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중개업체와 시공업체의 말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며 시장조사를 위해 몇 군데 인테리어를 의뢰했는데, 전문가의 공사감리 서비스를 내세운 업체의 경우 실제 소개받은 시공업체가 감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건으로는 계약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다른 중개업체 역시 소개해준 시공업체에 방문하니 중개 서비스를 빼고 거래하면 할인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중개업체와 시공업체 간 파트너십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중개업체를 이용할 경우 시공업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황 대표에 따르면 국내 약 3만개 인테리어 업체 가운데서도 종합 인테리어 역량을 갖춘 곳은 3000여개 수준이다. 일정 수준의 시공 능력과 디자인 역량을 갖춘 업체 가운데 대규모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을 제외하면 공사 물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견적 문의 10건 중 한 건인 계약 성사가 두 건으로만 늘어도 두 배가 된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시공업체의 견적을 비교한 소비자가 인스테리어와 계약한 업체를 선택할 유인은 재보증에 있다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보통 인테리어 공사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고 한 번 공사로 최소 10년을 사용하지만 시공업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소비자 피해도 많이 발생하는 분야다. 공사 과정은 물론 공사 이후 문제가 발생해도 업체에서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다. 
 
황 대표는 "한샘에 재직할 당시 평생 살 생각으로 아파트 리모델링을 했다. 해당지역 상권 담당 후배의 추천을 받아 공사를 했는데 싸게 해준다고 하니 무언가 요구하기도 어렵고 업체에 끌려다니게 됐다"며 "공사 후에도 AS 건으로 전화하면 무뚝뚝했다. 큰 돈을 지불하고도 이렇게 소비자가 을이 되는 시장구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스테리어는 업계 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먹튀, 자재 바꿔치기, AS 미이행 사고를 보장하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공사 직후부터 시공업체뿐만 아니라 중개업체도 책임있는 AS 보증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황 대표의 생각이다.
 
인스테리어는 창호, 주방, 욕실, 바닥재 등 주요 인테리어 상품별로 업계 내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 서비스도 내놨다. 주요 제조사가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좋은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하겠다는 우리의 가치를 소비자가 알아주면 제조사에게 받는 판매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주려고 한다"며 "현재는 스타트업 단계인 만큼 어려움도 있지만 시공업체 회비와 계약 성사에 비례한 수수료만으로도 운영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시장 내 브랜드 업체 진출이 본격화하는 데 대해서는 경쟁 확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샘이 시공업체를 통한 건자재 판매를 넘어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를 표방하는 가운데 현대리바트의 모회사인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를 인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황 대표는 "비슷한 규모의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혜택은 고객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며 "현재는 시장이 낙후돼 있어 리모델링 교체 주기가 길었지만 산업이 발전할수록 교체 주기가 빨라지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철 인스테리어 대표는 18일 "인테리어 중개는 시공업체와의 계약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B2B 역량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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